▶ 각 군 모병관들 고교생 상대 자원입대 안내
이라크전으로 충원 필요한데 지원자는 줄어
육군 상사인 크리스천 마쉬(27)는 매일 아침 줄이 잘 선 군복과 비까번쩍한 군화 차림에 가슴엔 훈장을 주렁주렁 달고 출근한다. 그러나 그가 가는 곳은 군부대가 아닌 시애틀 북부 지역의 고등학교들이다.
마쉬의 직책은 모병관. 동생뻘인 고교생들을 될수록 많이 자원입대 시키는 것이 그의 본업이다. 고교 외에도 풋볼 경기장이나 샤핑 몰에도 쏘다니며 징집 결격사유가 없음직한 17~24세 청소년들을 물색한다.
워싱턴주와 알래스카주를 담당하는 140여 모병관 중 린우드 지역에 배치된 마쉬는 퓨젯 사운드 일원에서 최고성적을 올린 모병관이다. 그는 에드먼즈-우드웨이 고교를 얼마나 많이 드나들었는지 이름을 아는 학생이 부지기수로 많다. 학생들도 그를‘사지’(Sarge, 상사의 별칭)라고 부르며 따른다.
통계에 따르면 육군 모병관들은 평균 120명을 접촉해야 겨우 한 명을 입대시킨다. 그러나 마쉬는 매달 평균 두 명꼴로 입대신청서를 받아낸다. 그는 학생들에게 200여종의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비롯, 제대 후 대학에 진학할 경우 등록금 융자 등 입대자들에게 주어지는 많은 혜택을 목청을 높여 설명한다.
요즘처럼 이라크 전의 불길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모병이 더 힘들다. 마쉬도 물론 학생들에게 이라크전 얘기를 먼저 꺼내지 않는다. 학생이 질문할 경우 설명하지만 입대 후 이라크에 파병될지 여부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육군당국은 이라크전 발발 이후 병력 수요가 크게 늘어났으나 자원입대자는 계속 줄어들자 지난 10월 금년도 분 모병예산을 1천2백만달러 늘였다. 육군은 금년에 모병관을 1천명 이상 증원, 전체 모병관 수를 7천5백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부시 행정부의 지진아 방지 교육법에 따라 각 학교는 모병관들의 캠퍼스 출입을 허용해야 한다. 학생들의 신상명세도 학부모들의 반대가 없는 한 제공하도록 돼있다. 시애틀 교육구의 경우 전체 학부모의 12%, 벨뷰 교육구는 15%가 아들의 신상명세를 모병관들에게 제공하지 말도록 조치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에드먼즈-우드웨이 고교의 앨런 웨이스 교장은 마쉬 상사 외에도 공군, 해병대, 해군, 육군 예비군, 국가방위군 등의 모병관들이 학교를 찾아오고 있다며 “일부 학생들에게는 군입대가 인생진로의 결정적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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