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미국 최대의 고용주인 월마트는 직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하려는 움직임에 전적으로 반대해왔다. 월마트는 노조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런 월마트가 지난 주 노조 결성을 허용한다는 발표를 했다. 단 전 중국 노조연맹 산하의 노조에 한한다. 월마트는 “직원들이 노조 결성을 요청하면 월마트 차이나는 이를 존중할 것이다”고 발표했다.
미국 월마트는 물론 그런 발표를 하지 않았다. 중국의 40개점 종업원 2만명에 대해서는 대표기구를 허용하면서 수백만 미국 종업원들에 대해서는 왜 이를 허용하지 않는 것일까. 중국사람들만 우대하는 일종의 인종차별은 물론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월마트가 다른 곳 보다 공산 독재국가의 노동조합을 선호한다는 말이 된다. 전 중국 노조연맹 산하 노조는 임금인상이나 안전한 기계설비 같은 것을 요구하는 일이 거의 없 다. 노조 위원장은 종종 회사 경영진 쪽 사람이어서 종업원의 이익보다는 고용주의 이익을 위해 일한다.
진짜 노동자들을 위한 지도자들은 전 중국 노조연맹에 진출하지 못한다. 감옥에 가있거나 추방당하거나 아니면 어디 숨어 있는 실정이다. 진짜 민주적인 노조는 비민주적인 중국의 체제와 사사건건 부딪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월마트가 해외에서 공산 독재주의와 그렇게 호흡이 잘 맞는 다는 사실은 그 회사가 국내에서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지를 알려준다.
부시행정부의 가장 고귀한 목표는 민주주의를 널리 퍼트리는 것이다. 부시 행정부가 그 일을 정말 심각하게 생각한다면 멀리 중동까지 갈 필요도 없다. 국내, 가까운 데서도 민주주의가 필요한 곳이 있다.
미국 최대의 고용주가 프랭클린 루즈벨트의 정치적 유산보다 모택동의 정치적 유산에 더 친밀감을 느낀다면, 이제 우리 뒷마당에서부터 민주화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해롤드 마이어슨
/워싱턴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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