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에서 도난 당한 비올라를 시애틀에서 되찾은 손민정씨가 비올라를 연주하고 있다.
SF 컨서버토리 손민정씨
‘독자수사’도난 고가 비올라 회수
한인 용의자 파악·증거확보도
5만달러짜리 비올라를 도난당한 20대 한인 여성 음대생이 탐정을 능가하는 수사력을 발휘한 끝에 잃어버린 비올라를 스스로 되찾아 화제다.
5일 LA타임스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컨서버토리에 재학중인 손민정(24)씨는 지난 10월26일 음대 연습실에서 4만6,000달러짜리 비올라와 1만달러짜리 활을 도둑 맞은 후 형사들도 놀랄 정도로 철저한 수사를 벌여 악기를 되찾았다.
손씨는 한국에서 아버지로부터 선물받은 1898년산 주세테 데시아토 비올라를 찾기 위해 친구 3명과 함께 다른 학생의 아파트에 임시 작전본부를 세우고 셀폰과 랩탑 컴퓨터를 동원해 미서부 일대 300개 악기상을 연락, 악기 사진을 보내고 협조를 요청했다.
손씨의 예상대로 범인은 샌호제 악기 상점에서 비올라를 팔기 위해 나타난 후 달아났으나 손씨의 노력 덕에 신원이 파악됐다. 범인은 LA가 주소지인 한인 음악가 김현민(32)씨로 그는 최소 2개 주에서 악기를 연쇄 절도한 상습범. 그는 전날에도 같은 상점에 찾아와 다른 학생 소유의 2만7,000달러짜리 바이올린을 훔쳐 5,500달러에 판 것으로 밝혀졌다.
손씨는 그가 상점 업주와 함께 전날 은행에 간 것을 알고 김현민씨의 모습이 잡힌 은행 감시 카메라 테입을 증거물로 확보했다.
김씨는 손씨가 자기를 추적하는 것을 알고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는 잠적했으나 손씨가 시애틀에까지 범인검거의 그물을 펴고 있는지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는 결국 시애틀의 한 악기상에서 비올라를 팔려다 악기만 버린 채 달아나야 했다.
샌프란시스코 경찰국의 리처드 리온 형사는 “손씨가 혼자 사건을 해결했다”며 “형사직에 지원한다면 즉각 채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씨는 비올라를 되찾기는 했으나 1만달러짜리 활은 아직 분실된 상태며 절도용의자 김현민씨는 현재 수배령이 내려진 상태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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