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단문학 거장 이호철씨, 7일 UW서 특별 강연회
“북한 체제경쟁 종료…전쟁 여력 없다”확신
서북미 평통 만찬서 밝혀
한국 분단문학의 거장으로 꼽히는 소설가 이호철(72·사진)씨가 평통 서북미 협의회 주최로 열린 만찬에서“분단현실이 미국 독자에게도 충분히 호소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북한을 두 차례 방문한 후 남북한 체제경쟁이 이미 종료됐으며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여력이 없다는 것을 확신했다”며 핵 문제가 걸림돌이지만 한반도 문제에 대해 너무 불안해 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955년 소설 ‘탈향’으로 데뷔한 후 줄곧 한국전·분단·남북문제를 다루며 남한의 현실을 통렬히 비판해 온 이씨는‘남녘사람, 북녘사람’등 14개 단편소설을 묶어 영어로 책을 발간한 후 뉴욕, 포틀랜드.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LA 등을 돌며 강연회를 갖고 있다.
해외 동포들에게는 소설을 통해 올바른 통일관을 심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이씨는 7일 오후 6시30분부터 워싱턴대학(UW)의‘물리-천문학 강의실(Room A-102)’에서 강연을 갖고 자신의 작품세계를 독자들에게 설명할 예정이다.
평통 문학분과 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는 이씨는 1932년 원산에서 출생, 한국전 발발로 인민군에 동원됐다가 한국군 포로가 됐으며 그후 부두노동, 미군 경비원 등 갖가지 직업을 전전한 경험을 바탕으로 잇달아 분단소설을 출간해 왔다.
이씨는‘판문점’으로 7회 현대문학상(1961), 단편‘닳아지는 살들’로 동인문학상(1962), 연작소설‘남녘사람 북녘사람’으로 대산 문학상(1996) 등을 수상했고 대한민국 문학상(1989)과 대한민국 예술원상(1998)을 받았다.
박영민 평통 지회장은“포틀랜드 강연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시애틀에서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젊은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며 한반도 문제와 통일이라는 다소 민감한 소재를 미국인들이나 2세들에게 소설로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소개했다.
이씨의 작품은 이미 폴란드, 중국, 일본, 프랑스, 독일, 멕시코 등에서 번역 출간됐지만 영어로 번역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씨는“‘탈향’으로 등단한 내 작품세계는 결국‘귀향’으로 끝을 맺게 될 것”이라며 미국에서 출간되는 두 권의 작품집에 담긴 소설을 통해 이미 귀향과정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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