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간판제작 업체인 ‘공간간판’(Space Sign·대표 한창건)이 맨하탄 상가를 ‘메이드 바이 코리언’(Made by Korean) 간판으로 물들이며 뉴욕시 업계 정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1987년 설립된 공간간판은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연간 매출액이 100만 달러에도 못 미쳤으나 2000년 200만 달러를 돌파한 이후 2002년 300만 달러, 2003년 350만 달러 등의 매출액을 달성하는 등 괄목할 만한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는 400만 달러.
수년 째 지속되는 불황으로 고전하고 있는 다른 업체들과는 대비되고 있다.
이 매출규모는 1,000개 이상의 간판업체들이 난립해 있는 뉴욕시 전체에서 세 번째 손가락 안에 꼽히는 것으로 공간간판은 이제 업계 선두자리를 넘보고 있다.
공간간판이 이처럼 뉴욕시 최고의 리딩 업체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미국 주류 시장을 겨냥한 경영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한창건 사장은 초기에는 한인업소를 대상으로 주로 영업을 해왔지만 1990년대 중반 이후 가격 경쟁을 피하고 시장 확대를 위한 방안으로 영업 타깃을 주류시장으로 전면 재조정했다면서 현재 미국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영업 비율은 80% 선에 육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자헛, KFC, 서브웨이, TGI 프라이데이, 던킨도너츠, 맥도널드, 네딕스, 린디스 등 유명 음식 프렌차이즈 업체를 비롯 루즈벨트 호텔, 레드루프 인, 라마다 인, 콸라티 호텔, 컴포트 인 등 맨하탄 곳곳에 위치한 호텔 체인점이 주요 거래업체다.
공간간판이 주류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주력해왔던 전략은 우선 간판 디자인 개발 및 광고 마케팅. 5명으로 구성된 디자인팀을 운영하며 매년 새로운 디자인 개발에 힘을 쓰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맨하탄의 호텔들 중심으로 수직으로 내린 배너 간판을 한동안 유행시켰다. 최근에는 글자의 입체감을 살린 채널 레터를 간판에 도입하면서 뉴욕시 점포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광고 마케팅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도 공간간판의 강점이다. 미국 언론 잡지에 꾸준히 광고를 게재하는 것은 물론 옐로우 북에 매년 게재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특히 공간간판은 뉴욕시 정부가 모두 46개 업체에만 제한적으로 발급하고 있는 간판 행어 면허(Sign Hanger’s License)를 아시안계 업체로서는 유일하게 취득하고 있어 판로 개척에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목표는 명실상부한 업계 제1위로 발돋움하는 것. 이를 위해 2년전 사옥도 퀸즈 플러싱 노던블러바드에서 칼리지포인트에 3만5,000스퀘어피트 규모의 새로운 보금자리로 옮기고 대규모 제작 시스템을 갖췄다.
회사 측은 앞으로 기존 시장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패턴의 간판 디자인 개발에 역점을 두며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포부다.
한 사장은 수많은 업체들이 난립해 있는 간판업계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끊임없는 연구와 기술 축적을 통해 매출 증대에 매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바이어들의 주문대로만 공급하는 기존 영업 방식에서 벗어나 소비자들의 동향 연구를 통한 디자인 개발과 왕성한 광고로 판로 개척을 하는 경영 시스템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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