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해고를 당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이 유임하고, 팬을 두들겨 팬 농구선수 론 아테스트가 너무도 가벼운 처벌로 용서받고, 디즈니의 마이클 오비츠 관련 소송에서 드러난 어처구니없는 일들을 보면 이런 질문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우선 럼스펠드를 보자. 부시 대통령이 야심차게 각료진을 재편성하면서 몇 안 남긴 장관 중에 럼스펠드가 끼였다는 것은 거의 코미디이다. 럼스펠드는 몇 달 전 스스로 아부 그레이브 감옥 스캔들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던 때 이미 사임했어야 했다.
게다가 럼스펠드는 이라크 전쟁을 지휘하는 과정에서 재해 수준의 판단력 부족을 드러냈다. 한때 럼스펠드는 이라크의 폭도들을 아무 것도 아니라며 조롱했지만 바그다드에 들어간지 1년 반이 지난 지금 미군들은 시내 중심부에서 공항으로 가는 길의 안전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이다. 이라크 점령을 위해서는 최소한 20만 군대가 필요하다던 경고들을 무시한 결과이다. 인디애나 페이서의 농구 선수이자 랩 아티스트인 아테스트는 팬들을 두들겨 패고 NBA로부터 이번 시즌 출전 금지 명령을 받았다. 스포츠 해설자들과 선수들은 처벌이 너무 가혹하다고 아우성이다. 만약 LA 타임스 직원이 신문사 구내에서 고객에 폭행을 가한다면 벌이 한 시즌 정직 정도는 아닐 것이다.
1995년 디즈니 사장으로 선임되었던 마이클 오비츠는 1년후 물러났지만 해고 된 것은 아니었다. 자기 사무실 치장에 200만달러를 쓰며 엉망의 경영을 했던 그는 1억4,000만달러를 받고 물러났다. 주주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디즈니 측은 오비츠를 해고할 충분한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는 어떤 수준 이상으로 올라서면 자기 행동에 대해 책임을 안져도 되는 것 같다.
LA 타임스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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