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 킹-TV 앨리사 한 기자 모친 한혜자씨 비운
경찰, 연속으로 치고 달아난 두 뺑소니 차량 수배
한인사회에도 잘 알려진 킹-TV 소속 앨리사 한 기자의 모친 한혜자씨(65)가 7일 저녁 빗속에 길을 건너다 달려온 차에 두 번 연속으로 치어 현장에서 사망했다.
경찰은 이날 레이니어 밸리 인근 스카이웨이의 사우스 129가 길을 건너던 한씨를 적어도 두 대의 차량이 치고 뺑소니했으며 또 다른 차량은 쓰러진 한씨를 목격하고도 차를 세우지 않고 피해 갔다고 밝혔다.
존 우르콰트 킹 카운티 셰리프국장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 한씨가 먼저 포드 브롱코로 보이는 붉은 색 SUV 차량에 치여 1백피트 가량 튕겨져 나간 후 중앙선 반대편에 쓰러졌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 운전자가 사고지점 인근의 세븐-일레븐 주차장으로 우회해 달아났으며 두 번째 차량은 쓰러진 한씨를 비켜 지나갔고, 반대방향에서 오던 세 번째 차량(붉은색 뷰익)은 한씨를 또다시 치고 도주했다고 말했다.
사고직후 인근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 구급요원들이 한씨에 인공호흡을 실시하는 등 응급 구명조치를 취했으나 한씨는 현장에서 숨을 거뒀다.
셰리프국은 한씨의 사망사건과 관련이 있는 3대의 차량에 대한 추적 조사를 벌이는 한편 다른 목격자들을 찾아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딸 엘리사 한씨는 모친이 스카이웨이의 은퇴자 거주시설에서 기거했으며 오는 66회 생일을 앞두고 참변을 당했다며 오열했다.
그녀는 현재 파리에 거주하고 있는 동생 엘리나와 공동명의로 성명서를 내고 사고현장을 목격한 주민들이 사고운전자를 찾는데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씨는“이번 사고에 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은 사고 운전자들의 양심을 설득, 자수하도록 권고해달라”고 호소했다.
사망한 한혜자씨는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미국으로 건너와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거주하다 6년 전 시애틀 지역으로 이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6년부터 킹-TV 리포터로 근무해온 엘리사 한씨는 여러 차례 에미상 보도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AP통신이 수여하는 보도상도 수상한 민완 여기자이다.
샌프란시스코주립대학에서 언론 석사학위를 받은 한씨는 매년 한인전문인협회(KAPS) 총회의 사회를 맡아왔으며 아시아계 저널리스트협회(AAJA)의 시애틀지부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한편, 킹-TV측은 직원인 한씨의 가족이 당한 슬픔에 심심한 위로를 표하고 유가족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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