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퀸’ 김선아, 웬만하면 대역 없이 간다
영화 ‘잠복근무’서 여형사 천재인 역
9일 오후 경기도 양수리 종합촬영소의 투견장세트. 검은 색 상하의로 쫙 빼 입은 여배우 김선아가 머리를 질끈 묶은 채 `깍두기’들을 향해 쭉 뻗은 발을 내지르고 있다.
망가져 방치된 자동차와 시멘트 칠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벽면, 지하실 특유의 자욱이 깔린 먼지…. `쌈박질’이 펼쳐지기에는 안성맞춤인 듯 퀴퀴해 보이는 이 곳에서, 여전히 웃는 얼굴이지만 조금은 지쳐보이는 김선아는 열 댓명은 돼 보이는 액션 연기자들의 팔을 하나씩 잡아 끌며 연기 호흡 맞추기를 주도하고 있다.
거기서 탁, 각을 주면 된다는 말이죠? 무술 감독과 상의하는 말투도 웬만한 액션배우 못지 않게 자연스럽다.
`퇴마록’, `마들렌’의 박광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잠복근무’(제작 마인엔터테인먼트, 공동제작 아이필름코퍼레이션)는 학창시절 강북을 ‘주름잡던’ 여형사가 고등학교로 잠입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액션 코미디 영화로 현재 막바지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김선아는 여주인공인 천방지축 여형사 ‘천재인’역을 맡았다.
이날 촬영 장면은 영화의 마지막 클라이맥스 장면인 대규모 액션 신. 재인, 그리고 그녀와 같은 반이 된 진짜 고등학생 노영(공유)이 50여명의 `조폭’들과 격투를 벌이는 장면이다.
`코믹 액션물’이라는 수식어를 내 건 이 영화는 코미디만큼 액션 장면에도 `힘’을 주고 있다. 영화 속 `폼 나는’ 액션을 위해 김선아는 태보(태권도와 복싱을 결합한 경기)와 절권도를 미리 배워 뒀다고.
앞으로는 절대 액션영화는 안할 생각이다. 좀 더 젊었을때 운동을 해 놨어야 했다며 너스레를 떨면서도 김선아는 액션 연기의 멋에 한창 빠져 있는 듯 보였다.
힘들지만 보람있다는게 스스로 말하는 액션 연기의 매력. 김선아는 촬영할때도 재미가 있는데다 일단 다 찍은 다음 모니터로 보면 그림도 `쥑인다’며 웬만하면 대역 없이 직접 촬영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아가 연기하는 재인은 초등학교때부터 유명한 `쌈짱’이었으며 형사가 돼서도 못말리는 사고뭉치로, `위대한 유산’ 같은 이전 작품들에서의 캐릭터와 연장선상에 있는 인물이다. 영화 속 코미디 코드는 주인공의 캐릭터와 그녀가 뒤늦게 고등학생으로 위장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들에 있다.
재인과 달리 워낙 싸움도 못하고 화가 나도 입을 꼭 다물고 있는 성격이라고 손사래를 치는 김선아는 계속 코미디 영화에 출연하고 있지만 그 틀 안에서 다양한방식으로 연기의 폭을 넓혀가고 있는 점을 봐달라고 말했다.
특별히 이미지 변신에 대한 부담은 없지만 캐릭터의 폭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어요. 이번 영화의 경우에도 코믹한 모습이지만 액션 연기에 도전한다는 게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막바지 촬영을 진행 중인 `잠복근무’는 내년 2월 관객들을 만난다.
(남양주=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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