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코드 섹시미 털고 노동작업 도전
’생짜 신인’ 자세로 하루 6시간 맹연습
연기는 내 본모습…착하게 잘 나오겠죠^^
“드라마 담당 기자는 따로 있지 않나요?”
지난 7일 겨울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제주도 중문단지 하얏트호텔 앞마당. SBS 새 월화 미니시리즈 ‘세잎클로버’(극본 정현정 조현경ㆍ연출 장용우ㆍ내년1월17일 첫방송) 첫 촬영이 한창이었다. 기자를 반긴 이효리가 “가요 담당 기자가 웬일이세요?”라며 웃음지어 보였다. “이제 가수가 아니라 연기자다”는 선언의 뜻이었을까. ‘아는 얼굴’을 만났다는 반가움의 표시였을까. “실패해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의욕충만해 있지만 촬영 틈틈히 “나만 외톨이 같아요”라고 농담처럼 긴장감을 드러낸 이효리의 연기 데뷔 현장을 찾았다.
#언제까지나 섹시함에 기댈 수는 없다
이효리는 김강우가 자신의 무릎을 베고 누워 있는 사이 시집을 읽는 장면으로 첫 촬영을 마쳤다. 섹시스타로 불린 그녀만이 도드라져 보이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와 달리 ‘의외로’ 그 모습이 어우러져 보였다.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이효리의 소속사 직원들은 “저런 모습을 보니 어색하다”며 웃었지만. 아마 그녀가 ‘세잎클로버’의 강진아에 녹아들어 보인 비결은 그녀의 강력 코드, 섹시미를 털어버린 데 있을 것이다.
이효리는 강진아를 연기하기 위해서는 강진아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녀가 영리하게 보이는 것도 바로 이 덕분이다.
“사실 진아를 하려면 여러 가지를 버려야 해요. 성격과 외모는 물론 굽높은 신발까지. 섹시함을 버리는 것에 두려움이 있었고 지금도 있는 게 사실이죠. 하지만 언제까지나 섹시함에 기대서는 오래 가지 못한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했어요.”
#실패해도 후회는 없다
이효리는 연기자로서는 ‘생짜 신인’인 자신의 데뷔작에서 주연을 맡는 게 퍽 특별한 일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하루 6시간씩 연기 연습을 하고 노동자가 등장하는 영화를 보며 준비해 온 것도 그런 이유다. 하지만 “실패해도 후회는 없다”고 당당히 밝히는 그녀.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가수보다는 신인 연기자로 봐주길 바라는 마음이 드는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가수는 직업 같고 연기자는 배우는 기분이예요. 연기는 상대의 대사에 내가 대응해 대사를 하고, 의상도 맞춰서 조화롭게 입는 등 가수와는 달리 상대적인 개념이 강한 것 같아요. 사람들과 정을 쌓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단체 생활’이 재미있을 것 같네요.”
#화내는 연기가 가장 어렵다
이효리가 ‘세잎클로버’에서 맡은 노동자 강진아는 꽤나 거친 사람이다. 전과자에 억척스런 처녀가장, 괄괄한 성격까지. 이효리는 “밝고 억척스러운 부분은 비슷하지만 진아는 할 말이 있으면 바로 다 해버리는 점이 달라요”라고 밝혔다. 그녀는 이어 “A형이라 그런지 나는 할 말이 있어도 못하고 꿍하는 성격이예요. 그래서 우는 연기를 하는 것보다 화내는 연기를 하는 것이 더 힘든 것 같아沈굡箚?말했다.
“연기는 저의 본래 모습을 보여주는 과정 같아요. 그동안 착하게 살았다고 자부하니 잘 나오겠죠?”
제주=이재원 기자 jjsta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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