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된 양재웅 전 회장.
12대 회장 양재웅씨, 웨스트LA 리커서 무장강도 총맞아
경찰 범행현장 장면 공개
가주한미식품상협회(KAGRO) 제12대 회장을 지낸 양재웅(59)씨가 18일 오전 웨스트LA 소재 자신의 리커에 침입한 무장강도로부터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특히 평소 ‘친절하고 정직한 코리안’이 되는 것을 강조하고 실천했던 양 전 회장이 범죄에 희생당하자 유족은 물론 이웃 주민들까지 큰 충격에 빠졌다.
LA경찰국 윌셔경찰서 살인과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양 전 회장이 운영하던 세인트 레지스 리커(8401 W. 3rd St.)에 복면을 쓴 2명의 무장강도가 난입해 강도행각을 벌이며 피해자에게 총격을 가했다. 양 전 회장을 쏜 용의자들은 대기하고 있던 자동차를 타고 도주했고, 머리 부분에 총상을 입은 피해자는 앰뷸런스에 실려 인근 시더스 사이나이 종합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곧 숨졌다.
사건 발생 다음날 공개된 감시카메라 장면에 따르면 2인조 복면강도는 업소 뒷면에 열려있던 주차장 문을 통해 난입했고, 이들 중 한명은 마침 계산대에서 손님으로부터 물건값을 받고 있다 깜짝 놀라 제지하는 양 전 회장에게 가차없이 총격을 가했다. 다른 한 명은 맥없이 쓰러지는 양 전 회장을 타넘고 가 캐시 카운터 밑 서랍을 능숙하게 뒤졌다. 범행에 걸린 총 시간은 30초 이내. 복면 강도들은 지문을 남기지 않으려고 장갑까지 착용한 치밀함을 보였다.
현금자동인출기(ATM)가 설치돼 있는 이 업소는 첵캐싱 영업도 해왔으며 수년전 강도가 든적이 있다. 사건당일 혼자 일한 양씨는 업소문을 연 직후 변을 당했다.
사건이 발생한 리커는 양 전 회장이 지난 1983년부터 운영해 오던 곳으로 유명 샤핑몰인 ‘베벌리 센터’에서 3~4 블럭 떨어진 교통이 번잡한 대로변에 위치하고 있다. 베벌리힐스 초입인 이 지역은 사우스 LA 등 시내 다른 곳보다 강력 범죄 발생이 뜸하다.
리커 건너편에서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박영수씨 부부는 “아침에 두발의 총소리를 듣고 밖에 나가보니 리커에서 밖으로 뛰쳐나오는 손님 2명이 911에 전화해 달라고 다급하게 말했다”며 “양 사장이 들것에 실려 앰뷸런스에 실려 가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업소 내부 감시 카메라에 촬영된 범죄 상황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며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강도 높은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들이 타고 달아난 도주차량이 ‘시볼레 말리부 흰색 4도어 세단’이란 증언을 확보했다.
<김경원·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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