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인 시의원에 나란히 당선된 강석희(왼쪽)씨와 최석호씨가 시청앞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한인사회 ‘파노라마 2004’(1)정치력 신장
2004년 한해가 역사의 뒤안길로 저물고 있다. 한인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굵직한 한인사회 뉴스를 분야별로 조명하며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정리한다.
최석호·강석희씨 어바인 시의원 동반 당선
1개월만에 한인 유권자 6,700명 등록 기염
2004년 한인사회의 화두는 단연 정치신장이었다.
최석호·강석희씨가 어바인 시의회에 나란히 당선되는 기염을 토해냈고 이에앞서 대통령 선거를 눈앞에 둔 한인사회는 단기간내 전례없는 유권자 등록자수를 기록하며 정치력 신장의 가능성을 재확인 시켜주는 계기가 됐다. 그런가 하면 미 전역에서 주의회 또는 시의회 도전이 잇달아 3선 주상원의원의 관록을 자랑하는 임용근씨가 오리건주 50지구 주 하원의원 선거에 나서 또다시 당선됐다. 또 하와이 주하원의원 실비아 장 룩씨 역시 4선 고지를 돌파하며 정치적 입지를 더욱 단단히 했다. 그런가 하면 제이슨 김씨가 뉴저지 팰리세이즈팍 시의원에 당선돼 뉴욕 뉴저지 등 미 동부지역에서 탄생한 첫 한인 선거직 공직자로 기록됐다.
중산층 거주지로 각광받는 오렌지카운티 어바인시의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시의회에 최석호, 강석희씨가 나란히 입성했다. 한 도시에서 한인 두명이 동시에 당선되기는 처음이다.
최석호 의원은 어바인 교육구 교육위원으로 활약하며 장기간 표밭을 다져왔고, 강석희 의원은 지역 정치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하며 정치의 꽃인 선출직 당선을 꿈꾸어온 인물로 오랜 기간 시간과 열정을 투자해 왔던 만년 정치지망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올해 한인 단체들은 1개월만에 최소 6,700여명의 한인들을 유권자로 등록시키는데 성공했다. 지난 2000년 당시 LA와 오렌지카운티 내 18세 이상 시민권자 중 등록하지 않은 한인 인구는 4만명. 그동안 증가한 시민권자 수를 감안하지 않더라도, 한인 유권자 미등록 인구의 20%가 등록했다는 결론이 가능하다.
이런 성과는 9월 한 달을 ‘한인 정치력 신장의 달’로 내건 한인 단체들이 압축된 전략을 합심해 실시하며 이뤄졌다. 또 단체 간 자극을 위해 LA한인회는 상금 1만달러를 내걸기도 했다.
12월 실시된 LA시 윌셔-코리아타운 지역주민회 대의원 선거는 한국 정치에만 한인 사회의 관심이 쏠린다는 평가가 잘못된 편견임을 증명했다. 특히 대의원 선거에서 한 표 행사를 위해 긴 줄을 서기까지 한 한인들의 열정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비록 실권이 없는, 한국 반상회 정도의 수준이지만 한인들이 더 이상 지역사회 방관자가 아니란 사실이 재확인된 기회였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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