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는 최근 죽은 사람을 살린다는명목으로 돈을 받아챙기는 이른바 ‘사이비 종교’ 바람이 불고 있다.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지난 9월 학교 인질사건이 발생했던 북오세티야의 베슬란 지역에서 사이비 종교단체가 범람하고 있으며 이들은 공통적으로 죽은 자를 부활시킨다는 선전을 일삼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사이비 종교인 가운데 ‘그리고리 그라보보이’라는 사람은 자신이 예수라고 주장하면서 인질사건으로 희생된 아이 1명을 살리는데 3만9천500루블(약 1천400달러)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부활시키는데 50여가지 방법이 있으며 산 사람도 젊게 만들 수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모스크바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그는 최근 북오세티야의 수도인 블라디카프카즈에서 부활 관련 세미나를 개최했다.
당시 한 참석자는 예수가 기적을 행할 때는 돈을 받지 않았는데 당신은 왜 돈을 받느냐는 질문을 했는데 그는 이에 돈은 가장 집중된 에너지이며 내가 받는 것은 돈이 아니라 헌금이라고 우기기도 했다.
그는 특히 인질사건이 발생한 원인에 대해 당시 위성 2개가 지구로 떨어지려는것을 내가 막고 있었는데 이로 인해 인질사건까지 챙기지 못했다라는 어처구니 없는 말을 하기도 했다.
또 인질로 잡힌 여성 가운데 자신의 가르침을 받은 제자가 있었는데 그녀는 물론이고 당시 그녀 주변 3m 안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살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밖에 자신이 오는 2008년 러시아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예언하면서 자신을 추종하는 제자들이 이미 정당을 결성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즈베스티야는 당시 취재에 나선 기자가 녹음기를 끄는 듯한 행동을 하자 그리고리는 신문에 자신에 대한 광고를 내달라며 2만~2만5천달러를 주겠다는 제의를 했다고 전했다.
이즈베스티야는 사이비 종교단체에 속은 주민들은 자신의 행위를 부끄럽게 여겨당국에 신고를 하지 않고 있으며 이로 인해 단속도 어렵고 형사소송으로까지 이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김병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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