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보다 두 배 늘어난 반면 기탁성금은 절반 수준
중·장년층도 많아…십시일반 동포 온정 절실
서북미 지역의 오랜 경기침체로 어려운 형편의 한인들이 늘어남에 따라 올해 불우이웃 돕기 수혜 신청자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본보에 기탁되는 성금은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부진한 실정이다.
본보가 19년째 벌여오고 있는 연말 불우이웃 돕기 캠페인(Korean X-mas Fund)은 작년의 경우 총 2만여 달러의 기탁금 가운데 절반인 1만 달러가 캠페인 시작 한달 만에 접수됐으나 올해는 그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본보가 지난 3월부터 연중사업으로 펼치고 있는‘UW 한국학 살리기 캠페인’과 불우이웃 돕기 캠페인이 중복된 것도 기탁금 부진의 한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저조한 성금 기탁과 관계없이 가정폭력 피해자나 생활고, 질환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인들은 작년보다 크게 늘어나 이들 모두에게 성금이 배분되기 어려운 실정이다.
불우이웃 돕기 캠페인을 통해 모은 성금 등을 어려운 이웃들에 연결해 주는 타코마 워크 소스의 한인 직원 에스터 힉스씨는 올해 불우이웃 성금 수혜 신청자들이 작년의 배나 된다고 알려왔다.
타코마 커뮤니티 하우스 및 대한부인회에서 24년 간 일하며 어려운 한인에게 정부 보조금과 성금을 주선해 온 힉스씨는 올해처럼 불우이웃 성금 신청자 많은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힉스씨는 특히 올해는 경제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중년층이 많다고 말했다.
일례로, 남편과 8년 전 사별한 50대 여인은 생활비를 벌기 위해 떡공장, 크리스마스 트리 공장 등에서 닥치는 대로 파트타임 일을 하다가 팔목 인대가 늘어나 팔뿐만 아니라 다리까지 쓰지 못하고 있다고 힉스씨는 말했다.
그밖에도 사업체를 잘못 인수해 돈을 다 날리고 방세도 못내는 사람, 남편의 실직과 시부모 학대로 생활고에 정신적 고통까지 겹친 여인 등 딱한 한인들이 수두룩하다고 힉스씨는 전했다.
힉스씨는 몇년 전 불우이웃 돕기 성금에서 500달러를 보좁받았던 김모 여인이 형편이 조금 나아지자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들을 돕고 싶다고 연락해왔다며 이국 땅에서 어려운 동포를 돕는 한인들의 온정이 눈물겹다고 말했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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