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검은 구름이 하늘을 덮으면 비가 오려나 보다 예감을 한다. 몸이 쑤시면 큰 병이 있지 않나 걱정한다. 꿈을 꾸면서도 주변의 가까운 사람이 이 세상을 저버리지 않았나 예견하기도 한다.
올 12월은 죽음의 달인 듯 싶다. 가까운 외국인 친구(레바논 출생)가 갔다. 이제 69세. 할 일도 많고 더 살아 따뜻한 얼굴을 마주했으면 했는데 병마를 이기지 못 한 채 타계했다. 사람은 살면서 죽음이라는 병을 꼭 한번 겪어야 하지만 할 수만 있다면 모두에게 죽음을 잊게 해 줬으면 싶다.
언제나 새로 태어나고픈 것이 인간의 욕망이라면 하루하루를 한해 두 해로 삼고 열심히 사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생명을 연장하거나 영생을 얻으려고 신선도를 연마하고 영생 불로 약을 구하려고 혈안이 된 사람들도 있었다. 옛날에 한나라의 무제나 진시황은 그 대표적인 예이다. 그러나 불로 장수의 영약은 구할 수 없었다.
영생보다는 하루하루를 영원으로 생각하고 한 발짝 한 발짝 옮기는 것이다.
인간은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간다. 어찌 보면 영존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다는 사실이 가장 중요하다. 역사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다거나 조국을 위해 큰일을 해보겠다는 거창한 슬로건이 없다해도 평범한 시민으로 건강하게 살고 있다는 사실이 찬란하지 않은가. 마음을 편하게 갖고 아직 살아 숨쉬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해를 잊고 사는 것이다. 천명에 순응하면서 집착과 욕심을 버리고 허허롭게 하는 것이다.
손가명/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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