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 수요로 헌 차가 새차보다 비싸게 팔리는 기현상을 낳고 있는 도요타 프리어스.
프리어스 ‘값 역전’기현상
치솟는 개스값에 연비 높아 인기
사는데 평균 2개월 기다려야
새모델보다 3천달러 더 받기도
“헌 차 줄게, 돈 더 다오”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카 ‘프리어스’ 세단이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일부 소유주들이 쓰던 차를 새 것보다 높은 가격에 내놓고 있다.
켈리 블루북에 따르면 도요타 프리어스는 2004년 또는 2005년형 중고 모델이 2만975∼2만6,640달러인 신모델의 스티커 가격에서 1,000∼3,000달러 더 붙여 팔리는 실정이다.
헌 차가 새 차보다 비싸게 팔리는 이 기현상은 바이어들이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새 차 구입을 기다리는 것보다 헌 차라도 당장 사기를 원하기 때문. 지역에 따라 다르긴 하나 도요타는 새 프리어스를 사는 데 평균 2개월을 기다려야한다고 밝히고 있다.
과거 새 차보다 헌 차가 비싸게 팔린 경우는 주로 한정 생산된 스포티 모델들. 가령 미니 쿠퍼, 닛산350Z, 또는 마즈다 미아타 등으로 갤런당 연비 55마일의 따분한 하이브리드 세단인 적은 없었다. ‘컨수머 리포츠’ 조사에 따르면 프리어스는 2005년 모델들 중 가장 오너 만족도가 높은 기록돼 오너들이 대부분 차를 팔려고 하지 않지만 일부는 차익을 노리고 매매하기도 한다는 것.
레돈도비치의 조지 우(35)는 6개월 기다려 산 2005년형 프리어스를 불과 180마일 탄 뒤 3만1,495달러에 내놓았다. 그는 “큰 돈은 아니지만 몇천 달러쯤 건질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어스 팬인 리치 스티븐스(81)는 2대의 프리어스 중 한대를 팔 계획이다. 1만6,000마일을 뛴 2004년형 프리어스는 그가 구입한 가격과 비슷한 2만5,000달러에, 무려 8개월을 기다린 끝에 구한 2005년형은 1,000달러 웃돈을 얹어 2만9,000달러에도 팔릴 수 있는 상황이다.
이들이 찾는 베스트 바이어는 바로 텍사스 덴튼의 레이 헤어 같은 사람이다. 매일 100마일을 출퇴근하는 레이는 치솟는 개스값을 고스란히 도로에 쏟아 붓다 못해 결국 최근 e베이에서 2만7,100달러를 주고 프리어스를 구입했다. 물론 레이는 스티커 가격보다 조금 더 비싼 돈을 지불했고, 차도 픽업하러 가야했지만 “개스값에 비하면 아깝지 않다”고 했다.
페더럴 리저브 뱅크 댈러스 지점의 스테판 브라운 에너지 경제학 디렉터는 이에 대해 “개솔린 가격이 이 같은 기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언제 떨어질 지 모르는 개스값에 질린 사람들이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차를 바꾸려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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