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에서 권총강도를 만난 피해자가 사건개요를 설명하고 있다.

한인을 타켓한 것으로 추정되는 강도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일 한인세탁협회가 주최한 골프대회가 참가한 김모(44 자영업)씨는 헤리티지 샷건 골프장에서 경기를 끝내고 귀가를 준비하던 중 흑인 남녀로 구성된 2인조 권총강도를 만났다. 이들은 김씨의 자동차(마즈다MPV 실버) 바로 옆쪽에 주차를 한 상태로 차 주인을 기다리다 김씨가 차문을 열어 골프장비를 싣기 시작하자 권총을 들이대며 강도로 돌변했다.

김씨는 너무 놀라고 무서워 비명을 지를 생각도 못했다며 이들의 정확한 외모나 차량번호판을 기억해내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이들은 김씨에게 가지고 있는 것을 다 내놓으라고 협박해 지갑과, 휴대폰, 골프장비 등을 챙긴뒤 김씨의 차를 몰아 도주했다. 김씨는 당시 주차장에 인적이 뜸했기 때문에 당장 도움을 구할 수 없었다며 간신히 주위에 있던 한인을 찾아 경찰에 신고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15년 골프를 치면서도 골프장에서 권총강도를 만나기는 처음이라며 앞으로는 절대로 혼자 다니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강도들이 정확하게 자리를 잡고 골프대회가 끝나기를 기다린 것 같다며 차량을 몰아 달아나기까지 매우 능숙한 솜씨로 강도짓을 했다고 증언했다.

주변 한인들은 한인 단체가 주최하는 골프대회가 늘어나면서 한인들이 범행 타겟이 된 것같다며 주차장 등 한적한 곳에서 특히 안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신원이 파악되지 않는 이들 2인조 강도는 20대후반에서 30대초반으로 범행 당시 검은색 그렌체로키 SUV차량을 몰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