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지난 2일 오전, 쓸쓸하기만 하던 휴스턴 노인회관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5월말까지 신축 노인회관 내부공사를 마련하기 위해 필요한 5만불을 한인교회에서 기부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였다. 낮 12시 30분, 휴스턴 한인교회 정인찬 목사, 이종수 장로와 함께 온 윤모 집사는 노인회관을 가득 메운 50여명의 회원들을 보며 한편으로는 놀라고, 한편으로는 죄송스럽다고 연신 어색해했다.
한인교회 정인찬 목사는 “오는 주일이 어버이주일인데, 효도의 상징이며 삶의 보금자리인 노인회관 건축이 어렵다는 소식을 듣고, 휴스턴 기독교 교회연합회(회장 정인찬) 소속 교회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윤집사님이 누구도 내기 어려운 거금을 기부하겠다고 하여 함께 자리하게 되었다”고 배경을 밝혔다.
끝까지 이름을 밝히기를 사양한 윤모 한인교회 집사는 “지난 4월 30일(토) 저녁 식사를 하며 신문에서 본 초청장과 호소문을 읽고, 다음날인 5월 1일(일) 노인회관을 방문한 후 창립 25년이 지난 노인회관이 너무 초라해 충격을 받았다.”며 “그날 밤 먼저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도 더 절실해져 어버이날을 앞두고 살아계신 어르신들께 조금이나마 기쁨이 되고자 당장 필요한 5만불을 섬기고 있는 한인교회 정인찬 목사님과 상의하여 기탁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창립 25주년 기념 노인회관 신축 축하연 및 노인회 후원의 밤 초청장에서 이규환 노인회장은 “신축되는 노인회관은 휴스턴 동포들의 숭고한 경로사상과 아름다운 효의 상징이며 고귀한 표양이다. 현재 13만불 예산으로 외부공사를 마쳤으나, 최소한 5-6만불의 내부시설을 위한 자금과 운영자금 3만불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절박한 심정을 토로했었고, 고영대 이사는 휴스턴 동포에게 전하는 호소문을 통해 “노구를 이끌고 동분서주 백방으로 호소하고 다니지만 별 소득 없이 끝날 때가 많은 이규환 회장의 타들어가는 입술을 볼 때마다 안쓰럽다”며 “수년 동안 노인회 모금 행사를 보면 매년 참여한 동포들이 거의 비슷한데, 이번에는 휴스턴 전체 동포들이 참여하기를 간절히 호소한다”고 힘주어 말한바 있다.<본보 2005년 4월 30일자 참고>
윤모 집사는 우드랜드에서 건축업에 종사하고 있고, 남편인 윤창섭 안수집사와 함께 한인교회 기도원 건립 헌금을 하는 등 보이지 않게 이웃을 돌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휴스턴 한인노인회는 오는 5월 7일(토) 오후 7시, 노인회관에서 ‘창립 25주년 기념 노인회관 신축 축하연 및 노인회 후원의 밤‘ 행사를 개최하여 윤모 집사로부터 불어온 경로사상이 휴스턴 전 동포들에게 확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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