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 선율에 넋이라도 있고 없고…’- 18일 저녁 SF 팔레스 오브 화인 아트 극장에서 ‘가야금 산조’를 연주하고있는 황병기 교수
SF 예술제 개막공연, 황병기, 이애주 교수 연주
4백여 청중, 동서양 아우르는 통합제전에 갈채
끓어오를 듯 가라앉고, 가라앉을 듯 솟아오르는 한(恨)의 토로, 그 승화의 승천함을 노래하는 고유의 얼…
한국 전통음악의 가락이 18일 저녁 ‘샌프란시스코 팔레스 오브 화인 아트’에서 연주되며 한국 가락의 얼을 심었다.
가야금 명인 황병기 교수, 중요 무형문화재 이애주 교수 등이 ‘SF 국제 예술제 개막 공연(본보, 아시안 박물관 등이 공동주최)’에서 펼쳐 보인 ‘한국 전통 예술의 밤’은 말 그대로 동서양을 아우르는, 한국 전통 음악과 서양음악이 함께 하는 범 민족적 제전이었다. 춤과 가락, 동영상과 詩로 버무려진 ‘제전 III’…, 정중동의 ‘가야금 산조’등은 내면의 멋과 침묵의 정서…, 동양적 한과 승화의 고함을 마음껏 내뿜은 공연이었다.
이날 전통음악의 목마름 속에 , 가랑비가 뿌리는 가운데서도 자리를 메운 4백여 청중들은 황병기(가야금), 김정승(대금), 김웅식(장구)등이 펼쳐 보이는 제 1부에서의 ‘밤의 소리’, 하림성, ‘침향무’등을 숨을 죽이며 경청, 가야금 삼매경에 빠져들었다.
제2부, 이애주·파라렐 앙상블 등이 연출한 ‘제전 III’은 억울하게 죽어간 영혼을 위한 진혼제이자, 동서양 문화가 만나는 통합제전이었다. 이애주의 한풀이 춤은 서양악기의 파고에 신들린 듯 제전의식을 표현, 갈채를 이끌어냈다.
공연 후 이애주 교수는 죽었던 생명도 봄이 되면 싹 트는 것처럼, 죽음은 끝이 아니라 재 탄생의 과정이라며 스크린 영상의 봄·여름·가을… 사계는 세상의 변모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이는 삶·죽음·재생의 변천과정과도 일맥 상통한다고 말했다. ‘제전 III’을 위해서 2년 전부터 준비해 왔다는 이 교수는 진정한 예술은 노력이 곰삭은 결과일 뿐이라며 한국에서의 재 공연을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황병기 교수는 청중들의 호응을 느낄 수 있어 기분이 무척 좋았다며 샌프란시스코의 공연은 UC 산타크루즈, LA 디즈니 홀 등의 공연과는 달리 독특한 명소, 팔레스 오브 화인 아트 홀에서 공연하여 그 아름다운 모습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주었다고 말했다.
정상기 SF 총영사도 한국음악은 언제 들어도 정화의 카타르시스가 있다며 동서양의 만남을 느끼게 해 준 출연진들의 노고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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