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노호미시 수집가, 100년 전 제품 100개나 모아
미국서 가장 오랜 컬러상표 부착…개당 800달러
역사가 비교적 짧은 미국에서는 벼라 별 것들이 다 골동품 대접을 받는다. 그래서 스왑밋이나 거라지 세일하는 집들을 열심히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전직 주택개조업자인 더그 로디스(62)는 매우 엉뚱한 골동품을 거의 100개나 소장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생산된 지 100년이 훨씬 넘은 음식 깡통들이다.
로디스가 10년 전 콜로라도주 리드빌의 한 폐광촌 통나무집 바닥에서 주워 온 이들 깡통은 약 125년 전에 만들어진 것들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컬러 상표를 부착하고 있다.
지난 1999년 스노호미시의 교외로 이주해온 로디스는 진귀한 이들 깡통을 발견한 후 본격적으로 골동품 깡통 수집에 나서 지금까지 400여 개를 모았으나 리드빌에서 주운 것들보다 더 오래된 것은 발견할 수 없었다.
로디스는 이 분야에 관한 책이 없음을 알고 스스로 ‘상표, 리드빌, 학문’이라는 제목의 192쪽 짜리 단행본을 발간, 지난 20일 스노호미시의 한 책방에서 서명회를 가졌다. 1870~90년대 나온 깡통 400여점의 사진이 곁들여 진 이 책의 정가는 자그마치 34.95달러.
깡통박사가 된 로디스는 3년 전 공영TV(PBS)의 인기 프로그램인‘골동품 로드쇼’에 출연, 전문 감정사인 루디 프랜치를 당혹하게 만들었다. 프랜치는 로드쇼 프로에서 9년째 상담을 맡고 있지만 이런 골동품은 생전 처음 대한다며 100여년 전에 인쇄된 컬러 상표의 색조가 거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어 매우 가치 있다고 말했다.
프랜치는 로디스의 깡통들이 광고역사 분야에서 1백여년의 공백기간을 메워줄 수 있다며 개당 400~800 달러, 수집품 전체로는 1만~1만4천달러에 팔릴 수 있다고 감정했다.
본래 골동품에 관심이 없었던 로디스는 폐광촌 통나무집의 바닥을 청소하다가 깡통 무더기를 발견했는데 이것들이 노다지가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이들 깡통을 쓰레기통에 버리도록 아들 켈리에게 넘겨줬는데 당시 10대 소년이었던 켈리가 상표를 유심히 살펴보고 “1877년에 만든 건데요?”라고 말하는 바람에 생각을 바꿨다고 덧붙였다.
로디스는 이들 깡통이 건조한 나무 조각과 톱밥 더미 위에 놓여져 녹슬지 않았으며 캄캄한 마루바닥 밑에 버려져 상표의 색조가 바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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