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레미제라블’은 빅톨 위고의 소설에 음악을 붙여,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87년부터 2003년까지 16년간 무려 6612회라는 장기 공연기록을 낸 히트 작이다.
음악적 감동이 압권이고, 웅대한 무대, 줄거리가 주는 감동의 맛 또한 커서 앤드류 웨버의 ‘켓츠’에 이어 브로드웨이 사상 2번째 장기공연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레미제라블’은 뮤지컬치고는 오페라 형식에 가장 근접해 있다고 할만큼 웅장하다. 선율미도 가볍지 않고 아름다우며, 통속적인 기법을 따르고 있지만 전편에 흐르는 장중한 선율미는 마치 한 편의 오페라를 보는 듯 하다. 이에 더하며 재미까지 느낄 수 있어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소설 ‘레미제라블’은 빅톨 위고의 휴머니즘(인간애)이 표현된 작품으로 낭만·계몽주의에 속하는 소설작품이다. 혁명군들이 싸움터에서 붉은 기발을 흔드는 장면 등은 다소 선동적이기고도 혁명적인 요소가 풍기기도 하지만, 로맨스와 서민적인 애환이 짙게 녹아있어 장중한 아름다움을 해치진 않는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방대한 내용을 한꺼번에 집약시키느라 다소 어지럽고 흐트러져있으나 빠른 무대 전개로 지루하지는 않다. 비극적인 무대가 다소 어둡기는 하지만 절제된 연기·노래가 고뇌하는 인물상을 잘 표현하고 있다.
레미제라블은 잘 알려진 대로 청년 한 조각의 빵을 훔친 죄로 19년간을 감옥에서 보낸 장발장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막이 열리면 장발장이 감옥에서 출옥하는 장면이 나오고 하룻밤의 숙식을 제공해 준 신부의 집에서 은촛대를 훔치면서 이야기는 새롭게 반전된다.
신부 밀리에르가 훔친 은촛대를 장발장에게 준 것이라고 증언, 휴머니즘의 눈을 뜨게 된 장발장의 인생을 새롭게 시작된다.
뮤지컬 장발장은 위고 번역 문학으로서는 접할 수 없는 넘치는 인간애가 음악적인 감동으로 원작의 작품성을 복원시킨다. 특히 작품 전체에 흐르는 시대적 상황…, 종교·정치·사상의 속박에서 탈출을 몸부림치는 19세기(초)의 인간상이 인간애·사랑·자유·평등의 모습으로 분출되고 있다.
휴가철에 전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좋은 공연이다.
▲샌프란시스코 Curran Theatre(445 Geary St. S.F.,) ▲6/9- 7/24 ▲입장료 $30-$90, (www.bestofbroadwaysf.com).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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