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도 그렇고 자그마한 단체부터 한다 하는 큰 단체까지 모두가 한 사람이 오래 운영하면 모순이 생기는 것은 기정 사실이다. 교육원도 예외는 아닌가 보다.
나는 미국생활을 10학년부터 시작해서 대학을 나오고 지금은 한인타운에서 조그만 구멍 가게를 하고 있는 이민 1.5세다. 70을 바라보고 계신 노부모님을 모시고 산다. 노인회를 잘 나가시더니 요즈음은 안 나가신다. 이유인 즉은 잘난 체하는 놈들이 많아서 꼴 보기 싫다고 하신다. 인생 70, 건강하게 잘 사셨다. 다행스럽고 고맙다. 이제 자기들의 생을 잘 정리하면서 마지막을 조용히 멋지게 아름답게 마무리하셔야 할 노인들마저도 서로가 잘났다고 욕설을 하며 싸우는 그 모습을 보면 짜증이 난다.
우리 한국인들은 봉사가 무엇인지 그 뜻을 잘 모르는 것 같다. 나의 얕은 생각일지 모르지만 봉사는 순수하게 이권을 생각지 말고 온전하게 자기를 희생할 때야 만 봉사라 할 수 있다. 남의 주머니 속을 들여다보며 화려한 호텔에서 디너 파티를 하면서 모금해 TV에, 신문에 온통 자랑스럽게 뽐내는 모습을 종종 본다. 남의 주머니 돈을 얻어내어 저녁을 먹으며 여흥까지 즐기는 것은 정말 보고 싶지 않는 모습이다.
한국 정부에서 320만 달러라는 막중한 국민의 세금을 걷어다 투자했다. 이 어마어마한 돈을 2세들 뿌리교육의 전당을 만들겠다고 빌딩 구입비로 투자했다 들었다. 그런데 어떻게 성인 영어공부, 시민권공부, 컴퓨터 공부에 더욱 웃기는 것은 라인 댄스 교육을 할 수 있는가. 이런 말도 안 되는 프로그램을 가지고 허울 좋은 2세 뿌리 교육이라 했단 말인가?
도대체 교육원에 파견된 본국 정부의 공직자들은 모두 허수아비로 와 앉아 있었단 말인가. 그 재단 이사회가 건물 운영과 경영권을 갖고 이사장 4기까지 오면서 결국 적자로 전전긍긍 이제는 교육원과 재단 이사측이 싸움까지 벌이고 있다니 말도 안되는 일이다.
나는 정관 개정등 제반 문제들은 임기만료를 며칠 앞둔 이사장의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새 술은 새 포대에 담아야 하듯이 새 이사회와 교육원은 새로운 마음으로 잘 손을 잡고 진정한 2세들의 뿌리 교육의 전당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것만이 경제가 어려운 중에서도 320만 달러의 성금을 보내준 대한민국 국민과 정부의 고마움에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길일 것이다.
몇년전 남가주 한국학원에 예를 잘 생각하자. 끝없는 욕심에 초등학교에서 중학교까지를 세우고는 파산했다. 욕심이 과했다. 화려한 호텔 디너 모금이 아닌 전 총영사의 눈물어린 호소로 모금은 큰 성과를 거두고 초등학교는 살려 놓았다. 교육원 재단 이사들과 교육원 공직자들은 지혜를 모아 모두가 함께 상생하길 바란다.
이현숙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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