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 경찰, 50대 이혼남 사살 후 가짜 수류탄 확인
신축 다운타운 연방법원 대피소동, 주변 교통도 차단
정부의 자녀부양 규정에 불만 품어와
이혼 후 자녀부양비 문제로 불만을 품어온 한 50대 남자가 시애틀 다운타운의 연방법원 건물 내에서 가짜 수류탄을 들고 소동을 부리다 경찰에 사살됐다.
길 컬리카우스키 시애틀경찰국장은 지난 20일 정오 이 남자가 법원 구내로 들고 들어온 수류탄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됐던 구형이었다며 그것이 가짜라는 사실은 그가 사살된 후에야 알 수 있었다고 발표했다.
연방법원의 에릭 로벗슨 집행관은 시애틀에 거주하는 페리 맨리(52)로 밝혀진 이 남자가 법원 등 연방정부 건물에 자주 출입해왔으며 연방정부의 정책을 노골적으로 비난해왔다고 말했다.
맨리는 법원 로비에서 경비원들에 제지당한 후 경찰관들로부터 30분 가량 수류탄을 버리라는 권고를 받았으나 듣지 않았으며 오히려 수류탄 뇌관을 건드리는 시늉을 하다가 두명의 경찰관으로부터 총격을 받고 현장에서 사망했다.
경찰은 맨리가 숨진 후에도 수류탄의 폭발을 우려, 접근하지 못하다가 그것이 가짜임이 폭발물 전문팀에 의해 확인된 후에야 맨리의 사체를 수거했다.
지난해 방탄유리 등 테러 대비책을 감안해 완공된 연방법원 청사는 이날 첫 시험으로 맨리의 테러미수를 겪은 셈이다. 사건이 발생하자 건물 내에 있던 모든 직원이 대피했으며 주위의 교통이 일체 차단됐다.
맨리의 전 부인 수잔 캘혼은 맨리가 지난 90년 이혼과 함께 세 자녀를 부양하라는 법원의 판결로 인해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 대우가 좋은 직장도 그만뒀다고 말했다.
시애틀 P-I지는 맨리가 5년 전 브레머튼에서 한 손에 성조기를 들고‘국가가 강탈했다’는 문구가 적힌 판을 몸 앞뒤에 두른 채 거리를 활보했다고 보도했다.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4월 27일 토마스 S. 질리 연방판사가 주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연방정부로 변경해달라는 맨리의 청원을 기각한 후 그에 대한 조사를 벌여왔다.
맨리는 법원에 보낸 항의 편지에서 질리 판사의 행위는 반역죄에 해당된다며 이러한 범죄는 사형으로 다스려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의 친구 리처드 로버츠는 맨리가 자신은 결국 경찰에 사살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왔고 얼마 전부터는 유서를 몸에 지니고 다녔다고 말했다.
로버츠는 자녀부양비를 제대로 대지 못해 두 차례나 감옥생활을 하는 등 벼랑 끝에 몰린 맨리의 심리상태가 극도로 악화되면서 결국 이렇게 생을 마감하게됐다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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