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이 담긴 피아노 선율
관객과 일체된 무대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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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깊은 고통에서 승화된 음악은 사람들의 가슴에 뜨거운 감동으로 흡수된다’
한 정강 교수는 지난 2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작곡한 목사로 널리 알려진 고 정두영 목사 타계 후 고통의 시간을 극복하기 위해 준비한 정년 퇴임 기념 음악회에서 두 사람의 영혼이 함께 한 독주 연주회를 선보였다.
지난 19일 방주 선교 교회에서 열린 피아노 독주회는 ‘사랑’을 첫 곡으로 12곡을 연속으로 연주, 고통에서 희망으로 소생하는 아름다움을 전달해 공감하는 관객과 일체 된 무대를 연출했다.
현 새크라멘토 방주 선교 교회의 모태가 된 연합 장로교회의 부 목사와 지휘자로 인연을 맺은 고 정두영 목사와 한 교수는 오랜 지기들이 마련한 무대에서 감회에 젖은 깊은 흐느낌으로 마지막 곡을 장식하자 관객들은 여기 저기서 함께 눈물을 보이며 기립 박수로 격려했다.
강명규 전 한인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피아노 독주회는 고 정두영 목사와 한 교수의 유학 시절부터 함께 했던 이웃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피아노 독주회 후 한 교수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해 짧은 간증시간에도 불구하고 여러 차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하자 아직도 고 정두영 목사의 죽음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어 자꾸만 눈물이 흐른다며 관객들에게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애잔하면서도 열정적이며 섬세한 무대를 선사한 한 교수는 1968년 ‘신동아’가 선정한 11인의 한국 피아니스트다운 면모를 과시하기에 충분한 연주를 선사했다.
한 교수는 현재 한국 침례 신학 대학교 교회 음악과 교수 정년 퇴임을 앞두고 있으며 은퇴 후에는 고 정두영 목사 생전에 함께 계획했던 자선 음악회와 봉사 활동을 꾸준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6월의 미국 서부지역 피아노 독주회를 시작으로 7월에는 미국 동부지역, 8월에는 독일에서 정년 퇴임 음악회를 출발점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나를 위해 섰던 화려한 조명아래의 무대가 아닌 나를 필요로 하는 조그마한 교회에서 활발한 자선 연주 활동을 하고싶다는 그녀의 소박한 바램에 참석자들은 큰 박수 갈채를 보냈다.
<김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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