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리 연방상원 의원, 시애틀 타운홀 공청회서 다짐
4백여 참석자,‘미국 내에서부터 먼저 정의실현을’
밀입국자 사태 불구 한인은 거의 눈에 안 띄어
9·11 테러사태 이후 확산돼온 반 이민 정서 속에 최근 불법체류자 단속이 강화되고 영주권 및 시민권 신청이 심각하게 적체현상을 보이자 연방정부에 이민제도의 개혁과 이민자 권리를 촉구하는 대규모 공청회가 시애틀에서 열렸다.
지난 25일 타운홀에서 패티 머리 연방상원의원이 참석한 가운데‘이민개혁과 인권’을 주제로 열린 공청회에는 오리건주를 포함한 서북미 지역에서 4백여명이 참석해 이민자 문제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머리 의원은 이날 부시 행정부의 강경일변도 이민자 관련 정책에 우려를 표명하고‘리얼 ID’법안도 상원 전체회의에서 논의된바 없으며 연방정부가 공화당과의 밀약에 의해 강행 처리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머리 의원은 워싱턴주 이민자들의 복지향상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심각하게 적체현상을 보이고 있는 이민신청도 관련 예산을 늘려 보다 신속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의회에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워싱턴 혐오 없는 지대(HFZW)’의 프라미라 자야팔 대표는 지난 10년 간 워싱턴주의 이민자가 거의 두 배로 늘어나면서 이민자 관련 문제들이 주요 사회이슈로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야팔은 미국의 이민정책이 최근 크게 변했다고 지적하고 특히 9·11 이후 공포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심지어 이민자를 테러리스트와 동일시하려는 시각까지 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미국이 국내에서 민주주의와 정의를 실천하지 못하면 다른 나라에서의 민주주의 신장을 위한 미국의 노력이 헛될 것이라며 정부의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전국 고용법 프로젝트의 레베카 스미스 서부지역 조정관은 워싱턴주 내 불체자가 20여만 명에 달한다며 이들은 대부분 최저임금을 받으며 농장인부·청소부·건설인부·호텔종업원 등으로 일하지만 오버타임 근무를 해도 수당을 받지 못하는 열악한 환경에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증언에 나선 10여명의 히스패닉계 가운데 하나인 벳시 실바 로드리게즈는 자신과 같은 불법체류 신분의 노동자들은 하루 12시간의 중노동에 시달리지만 최저임금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하루 40달러의 임금을 받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날 공청회는 많은 이민자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지만 주류사회 언론은 거의 보도하지 않는 등 이민자 문제에 대한 주류사회의 냉담한 분위기를 드러냈다.
또한, 캐나다 국경을 통한 한국인들의 잇따른 대규모 밀입국으로 서북미 한인사회가 이민문제를 피부로 느끼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한인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한인사회에선 봉사단체인 MSM(소장 마혜화)이 커뮤니티 스폰서로 이 행사를 후원했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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