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주립대 육종학자 5명 대이어 새 씨앗 키워
60년대‘녹색혁명’일으키며 세계곳간으로 군림
워싱턴주엔 보잉과 마이크로소프트가 등장하기 훨씬 전에 첨단산업이 하나 있었다. 밀농사가 바로 그것이다.
올해는 워싱턴주의 첫 신종 밀이 풀만의 워싱턴주립대(WSU)에서‘창조’된지 꼭 100주년을 맞는 해이다.
WSU는 지난 한 세기동안 대를 이어가며 새로운 밀 품종을 계속 개발, 오늘날 워싱턴주를 세계 굴지의 밀 생산지로 입신시킨 5명의 육종학자들을 기리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첫 번째 육종학자였던 윌리엄 재스퍼 스필만은 1894년 WSU에 고용돼 10여년 뒤인 1905년‘하이브리드 60’으로 명명된 첫 신품종 밀을 탄생시키는 등 10여년 간 90여 종의 새 품종을 개발한 뒤 연방 농업부에 스카웃 돼 갔다.
그의 뒤를 이은 하버드 출신의 에드워드 게인스는 1930년 영국, 스웨덴, 러시아 등 외국을 돌며 녹병과 깜부기 등 질병에 강한 밀 씨앗을 수집, 이들을 워싱턴주의 기후와 토양에 맞는 새 품종으로 개발했다.
게인스의 뒤를 이은 그의 수제자 오빌 보겔은 1961년 녹병에 강할 뿐 아니라 대가 짧고 굵어 웬만한 비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 난쟁이 밀을 개발, 스승의 이름을 따서‘게인스’로 명명했다. 이 품종이 밀 생산량을 크게 늘린 60년대 ‘녹색혁명’의 근간이 됐다.
네번째 육종가인 C. J. 피터슨은 11종의 새 품종을 개발했고 지난 1995년 그의 뒤를 이은 현 육종가 스티븐 존스(48)는 금년 두 가지를 포함, 지금까지 5종을 개발했다.
UC-데이비스 농대 출신인 존스는 밀이 워낙 각종 질병에 취약하고 한번 걸리면 1년 농사를 망치기 때문에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새 품종을 항상 개발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보잉의 여객기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즈가 계속 업그레이드되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란다.
존스는 주정부가 새로운 밀 품종 개발에 투입하는 예산은 기십만 달러에 불과하다며 이는 밀농사가 워싱턴주에 벌어주는 연간 10억달러와 비교하면 새 발의 피라고 지적했다.
존스는 밀 육종의 마지막 과제가 밀을 다년생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밝히고 이 문제가 해결되면 해마다 새로 땅을 갈고 씨를 뿌릴 필요가 없어 재배 경비가 크게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100년 후에도 과연 밀농사가 워싱턴주의 주요산업으로 남게될지 의문이라며 토지 침식, 비료 과용, 수송 경비, 외국과의 경쟁 등으로 워싱턴주의 밀농사가 사양화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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