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의 유족이 된 효진, 세진 자매가 사건당시를 설명하며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항상 주시기만 했던 세상에서 제일 좋은 엄마를 땅에 묻고 싶어요
동거남성이 겨눈 총에 맞아 사망한 영옥커리씨의 유족인 두 딸이 어머니 장례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모친의 사망 소식을 듣고 애틀랜타로 달려온 세진(25)양과 효진(23)양은 경찰서와 사건현장을 오가며 조사에 응하고 장례절차를 알아보느라 며칠사이 초췌한 모습이었다. 인터뷰내내 눈물을 닦아내던 이 자매는 아저씨를 좋아했기 때문에 그가 총을 발사했으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며 엄마를 죽였다는 이유만으로 이제 그 사람을 용서할 수가 없게 됐다고 울먹였다.
세진커리양은 미국에서 유일한 피붙이였던 엄마를 잃고 세상을 살아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딸들에게 너무도 자상했던 우리 엄마를 좋은 사람으로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조지아의대 2학년에 재학중인 세진양과 동생 효진양은 모친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생계가 불분명한 상태로 당장 장지 마련에 필요한 돈 3천달러를 마련하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자리에 동석한 고인의 친구 양모씨는 아이들이 빨리 상처를 잊고 제 삶을 살아가야 하는데 큰일이라며 영옥이가 죽기 얼마전 자신 명의로 된 집을 팔아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는 바람에 두 딸에게 남은 것이 하나도 없게 됐다고 이들의 처지를 설명했다. 이 두 자매는 어머니를 꼭 땅에 묻고 싶다며 한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전화:706-877-0525(세진커리)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 경찰에 결정적인 제보를 제공해온 양씨는 본인이 고인과 절친한 친구 사이였으며 각각 이혼경력이 있는 이들을 중매한 것도 자신이었다고 밝혔다. 양씨는 오랜기간 이 둘을 알아왔기 때문에 나중에 알려진대로 여자가 바람을 피웠다거나 남자가 총을 겨눴다는 사실을 도대체 믿을 수가 없었다며 사건 당일에도 이들의 말다툼을 중재하기 위해 집까지 찾아갔지만 참변을 막지못해 지금까지도 마음이 괴롭다고 심정을 털어놨다.
양 씨는 현재로서는 친구의 마지막 가는길을 지켜주고 두 딸의 생계를 걱정하는 일이 우선이라며 고인이 죽기전 파트너십을 맺었다는 투자처를 찾는것은 그 다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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