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여름방학을 맞아 자녀들을 어디로 보낼까 머리가 아프게 고심하는 것은 비단 학부만은 아니다.
방학동안 학비나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 신문의 구인난이나 인터넷을 이 잡듯이 뒤지는 유학생들 또한 머리에 쥐가 나고 발바닥이 저릴 정도로 일거리를 찾아 동분서주하고 있다.
여름방학동안 한국에 나가지도 않고 여름 학기를 수강하지도 않고, 아니면 클래스를 들어도 시간이 남는다면 이런 이들에게 2∼3개월에 달하는 긴 시간은 아르바이트로 충당하기에 적합하다.
젊은 패기와 자신감을 앞세워 거리로 나서지만 짧은 고용기간과 신분문제 때문에 아르바이트 자리 잡기란 ‘하늘의 별따기’, ‘문전박대’가 부지기수이다.
아카데미 오브 아트 유니버시티에 다니는 이모 군은 일자리를 찾고 있지만 ‘유학생’이라고 하면 돌아가라고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그 나마 일 자리를 찾는 경우는 노래방, 주스 가게, 비디오 대여점, 스시 헬퍼, 리커 스토어 등과 식당 웨이터가 가장 많다고 말했다.
이처럼 남자 유학생의 경우 노래방 , 리커 스토어, 스시 헬퍼처럼 늦게까지 일하거나 힘을 써야하는 직종의 일을 많이 하고 있다. 하지만 이나마도 구인난에 나오기가 무섭게 일자리가 없어진다.
여성 유학생의 경우는 차라리 남성보다는 나은 편이라는 게 유학생들의 이야기이다.
한식당이나 일식당, 주점 등에서 웨이터보다는 싹싹하고 보기에도 좋은 웨이츄레스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또 액세서리 가게에서 일하는 여성 유학생들도 상당하다.
시티 칼리지 재학생인 김 군은 유학생이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방법은 아는 사람의 소개나 다음 , 야후 등 인터넷에 있는 유학생 사이트를 통하는 길 밖에 없다면서 이 곳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직장을 소개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방학기간 중 많이 하는 과외는 유학생 사이에서는 비인기 업종이다.
1주일에 1∼2번 수학을 가르치는 게 고작 이라 힘은 덜 들지만 월급이 적어 1주일에 4∼5일 하는 아르바이트에 비해 과외는 돈이 안 댄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서는 몸은 고대지만 2∼3달의 짧은 기간에 수업료를 마련하는 등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어 페인트, 루핑과 같은 건설현장에 뛰어드는 경우도 있다.
이외에도 원하는 물품을 대신 구입해 한국에 보내주는 인터넷 통신 판매, 한인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텔러마케팅 등도 첨단 신종 아르바이트로 부상하고 있다.
한편 유학생 채용과 관련 업주측에서는 단기간에 끝나는 고용기간과 학생들의 신분 때문에 채용을 꺼리게 된다고 밝혔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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