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여 안녕’ 자연스러운 연기 호평…가수 이전에 원래 꿈은 연기자
며칠 전 동네쇼핑몰에 갔는데 아주머니들이 팬이라며 악수를 청하셨어요. 좋더라고요. 이제는 아이돌 스타에서 ‘성인돌’ 스타로 발돋움해야죠.
’김동완도 연기자’라는 사실을 알리겠다며 TV주말극을 선택한 김동완이 소기의 목적을 이룬 듯하다. 그는 KBS2TV 주말연속극 ‘슬픔이여 안녕’(극본 최현경. 연출 문보현 김형석)에 ‘정우’역으로 출연하면서 자신을 알아보는 중년층 시청자들 때문에 요즘 기분이 좋다. 연기에 대한 평도 힘이 빠졌다 자연스럽다가 주류. 나쁘지 않은 결과다.
연기자에게 연기 잘한다고 하니 기분은 굉장히 좋죠. 그런데 처음에는 혼란스러웠어요. 연기 못하는데 잘한다고 하니… 스스로 부족함을 많이 느낍니다. 그는 자신의 단점으로 ‘진지함’과 ‘분석능력 부족’을 꼽는다.
제가 항상 진지하게 연기한대요. 사람들은 절박한 상황이 아니면 그렇게 진지하지 않은데 말이죠. 그런 연기는 시청자들이 보기 부담스럽다고 선배님들이 충고하세요. 그래서 연기에 힘을 빼는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어요.
그는 연기할 기회가 늘 있는 것도, 쉽게 주연자리를 꿰찰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너무 잘하려는 마음이 앞서 자꾸 연기가 진지해지는 게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며 너무 잘 해보겠다는 욕심 때문이라고 말했다. 드라마 분석능력에 대해서는 신(scene)의 원인과 목적, 이유 등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사실 그에게 연기는 가수 이전에 꼭 해보고 싶었던 일이었다. 그의 어린 시절 꿈은 연기자였다.
고교 1학년 때 처음 연기학원에 등록했어요. 그리고 그해 EBS 청소년드라마 ‘우리는 와이틴’과 KBS드라마 ‘내 안의 천사’에 연이어 캐스팅됐죠. 그는 아역 탤런트로 연기를 먼저 시작했지만 자신을 알린 것은 남성그룹 ‘신화’멤버 김동완이었다.
연기에 대한 갈증이 컸어요. 소속사에도 연기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자주 비쳤습니다. 진심으로 바라면 이뤄진다고 했던가. 그는 2002년 KBS드라마 ‘천국의 아이들’을시작으로 영화 ‘돌려차기’, MBC드라마 ‘떨리는 가슴’ 등에 연이어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그렇지만 출연작들이 모두 흥행과는 거리가 멀어 ‘연기자 김동완’을 알리는데는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선택한 드라마가 주말연속극 ‘슬픔이여 안녕’이다. 주말극은 특성상 10대보다는 30대 이상 중장년층을 주 시청자다. 6개월 이상 방영하기 때문에 연기자의 노출빈도도 높다. 전 국민들에게 ‘연기자 김동완’을 알리는 데는 안성맞춤.
그래서 그는 올 연말까지 가수활동은 모두 접고 연기에만 전념할 생각이다.
지금 맡고 있는 ‘정우’는 저와 비슷한 면이 많아 연기하기가 편해요. 그래서 평이 좋은 것 같기도 하고요. 오랫동안 연기하려면 다음에는 연기 변신을 해야죠. 물론 자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홍성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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