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태권도 올림픽 잔류 워싱턴 사범들 반응
국기(國技) 태권도가 올림픽 무대에서 살아남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워싱턴 지역 사범들은 쌍수를 들어 환영했다.
태권도가 국제올림픽 총회(IOC) 퇴출 찬반투표에서 과반수 이상을 얻어 2012년 런던 하계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게 되자 대다수 사범들은 태권도가 국제 스포츠로 발전하는데 있어 최대 위기를 넘겼다”며 “뼈를 깎는 개혁을 통해 거듭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뜻을 밝혔다.
태권도계 원로인 최복성 사범(볼티모어의 라이언 최 태권도장)은 “혹시라도 퇴출될까 밤잠을 못잤는데 기쁘기 그지없다”며 “김정길 대한체육회장,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의 외교적 노력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 사범은 “지난 시드니 올림픽 태권도 경기를 직접 참관해보니 관중이 재미를 못느끼는 것 같았다”며 “태권도가 올림픽에서 정착되려면 현재의 경기 룰을 바꿔 공격적이고 고난이도 기술에 고득점을 주는 방식으로 채점 방식이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응길 사범(리스버그의 US 태권도장) 역시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IOC 총회 결과를 기다렸다”며 낭보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태권도계의 중진인 최 사범은 전세계에 흩어져 활동중인 일선 사범들의 역할과 변화가 태권도 발전의 초석임을 새삼 강조했다.
그는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까지 된 데에는 전 세계 일선 사범들의 노력이 지대했다”며 “올림픽에서의 영구 정착을 위해서는 앞으로도 일선 사범들이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가다듬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범 개개인들이 권위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며 스스로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버지니아주 태권도협회장인 박천재 사범(폴스처치의 US 태권도 아카데미)은 “올림픽 잔류 결정으로 태권도의 이미지가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며 세계태권도연맹의 개혁 드라이브를 통한 체질 개선을 주문했다.
태권도의 국제적 성공을 위해 박 사범이 특히 변화를 바라는 점은 종주국이란 자부심을 폐쇄적 아집으로 가두는 일부 지도자들의 행태.
그는 “태권도는 분명 우리 것이나 또한 세계의 것이기도 하다”며 “한국인 위주로만 생각하면 반한(反韓) 운동의 부작용등 여러 문제가 야기되므로 태권도 지도자, 행정가들의 사고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신정호 사범(훼어팩스의 유나이티드 태권도장)은 “그동안의 기류를 봐서 당연히 잔류될 것으로 판단했다”며 비교적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신 사범은 “이번 결정으로 태권도 수련생들에 꿈을 계속 불어넣어 줄 수 있게 됐다”며 판정 오류등 일부 문제점만 개선하면 많은 관중과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