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철<재정 컨설턴트·법학박사>
과욕 줄이면 ‘길’…정상 향한 첫걸음
“저축이자가 형편없어서 늘 불만이지만, 그래도 증권투자는 쉽게 엄두가 안나요. 잘 몰라서 그러겠지만 영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어서… 저는 뭐든 복잡한 것은 딱 질색이라 단순하게 살고 싶은데, 증시와 투자에 대해 공부를 해 보면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더군요
비단 우리 한인들뿐만 아니다. 토박이 미국인들도 똑같은 말을 한다. 미국인들 중엔 별로 복잡하지도 않은 회사 은퇴플랜의 포르트폴리오 조정에 대해 이리저리 고민하다가 밤잠을 설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오랜 생각 끝에 마침내 증권계좌를 열고 상당액수를 입금시켜 놓은 상태에서도 막상 실제 투자 결정을 내리려면 대개는 또다시 망설이기 십상이다. 너무나 다양한 투자 옵션들에 압도당한 채 “이거 내가 실수하는 것은 아닐까. 자칫 잘못 되면 어쩌지” 등의 걱정으로 어렵게 예치한 ‘종자돈’이 기껏 머니마켓 펀드에서 ‘긴 낮잠’에 빠져 있기 일쑤인 것이다.
이처럼 불안해하면서도 일반인들의 증시에 대한 관심이 꾸준하게 이어지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통상적 저축이율로는 자산증식은 커녕 인플레이션도 따라잡기 힘든 탓이다.
흔히 전반적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S&P500 지수의 평균 수익률은 지난 10년간 연 11.3%였다. 1만 달러 원금을 상정하고 연 10% 복리로만 계산해도 10년이면 2만 5,937달러, 30년이면 17만 4,494달러의 원리금을 각각 얻는 반면, 연 3%의 저축이율로는 각각 1만 3,439달러, 2만 4,273달러에 그칠 뿐인 것이다. 이 때문에 은퇴기금 조성 등 장기에 걸친 효율적 자산증식을 위해선 증권투자를 외면할 수만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손쉽고 손실 위험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투자방법은 없는 것일까.
사실상 그 같은 방법은 있다. 최소한의 금융상식에 어두워 보이지 않을 뿐이다. 일단은 증시지수들보다 크게 더 많이 벌겠다는 지나친 욕심부터 줄이는 것이 좋다. 각종 지수펀드 등 적절한 뮤추얼 펀드들의 포르트폴리오를 활용하는 것은 투자자 자신이 큰 속을 썩이지 않으면서도 상
당한 증시투자 효과를 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이 가운데 투자자의 투자위험 감내도나 투자기간 등에 따라 맞춤형 분산투자 포르트폴리오를 자동관리해주는 ‘라이프사이클 펀드’류는 가장 적은 비용으로 투자할 수 있어 경험 없는 소액 투자자에게도 알맞다는 평가이다. 이는 최근 401(k) 플랜들에서도 점차 인기를 끌고 있다.
다음으론, 우선은 전문가 도움을 얻어 펀드 포르트폴리오를 구성한 뒤 정기적인 ‘리밸런싱’ 쯤은 투자자 자신이 직접 하는 방법이 있다. 물론 기본적 투자 상식이나 금융영어 지식이 다소 갖춰진 경우는 정평 있는 전문 유료 뉴스레터들을 참고하는 방안도 있으나, 대부분의 외국 출
신자들에게 이 정도는 무리일 것 같다. 문의: (201) 723-4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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