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정부 ‘사이버 갤러리’ 오픈 759점 전시
‘이상범, 허백련, 장우성….’ 이쯤이면 서울의 유명 미술관을 연상하기 십상이지만 주미 한국 대사관이 소장한 미술품의 작가 명단이다.
일반인들이 평소에 감상하기 힘든, 주미대사관을 비롯한 외교통상부가 소장한 미술품을 사이버에서 관람할 수 있는 갤러리가 마련돼 관심을 끌고 있다.
조달청은 지난 달 28일 `정부 소장 미술품 사이버 갤러리(www.pps.go.kr/pic)’ 내에 재외공관 소장 미술품을 관람할 수 있는 별도의 사이버 갤러리를 개관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모두 759점이 전시중인 이 갤러리에는 미국의 경우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를 소장한 주 유엔대표부, 남농 허건의 ‘화조도’를 소장한 시애틀, 애틀란타, 시카고, 호놀룰루, 뉴욕 총영사관의 작품을 소개되고 있다.
특히 공관별, 작가명, 작품명, 작품종류 등으로 구분해 이용자가 감상하기를 원하는 미술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해놓았다.
그러나 주미대사관 소장 예술품의 경우는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이종철 총무참사관은 “대사관은 외교통상부에서 구입했거나 예술인들로부터 기증받은 작품 60여점을 소장, 전시중”이라며 “사이버 갤러리에서 빠진 건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사관 소장품은 주로 본관과 대사 관저에 집중 전시돼 있으며 지명도 높은 작가의 예술적 가치가 높은 작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소장품은 청전 이상범의 ‘칠현도’로 대사 집무실에 걸려 있으며 월전 장우성의 화초화’ 1점은 대사관저에 비치중이다. 남화의 대가인 의재 허백련의 동양화는 본관 1층, 한국화가 황창배의 병풍도 있다.
이밖에 이만익의 판화, 최의순의 장면 초대 대사 흉상도 관심을 끄는 작품.
이종철 참사관은 “대사관 소장품마다 작품 카드를 만들고 사진을 촬영하는 등 관리를 하고 있다”며 “리스트를 작성, 본부에다 보고한 만큼 곧 사이버 갤러리에서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예술품이 국가 예산으로 구입되는 만큼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개를 확대하는 등 문화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또한 예술품을 지하철역, 공원 등 대중과 함께 할 수 있는 장소에 전시하는 추세에 비춰볼 때 일반 공개를 높여 한국 예술을 적극 홍보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
재외공관의 예술품 전시는 애틀랜타 총영사관이 소장 예술품 모두를 관저에, LA총영사관이 사람 출입이 별로 없는 복도에 예술품을 걸어 놓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시애틀 총영사관은 ‘훈민정음 서문’을 문화 담당 영사방에 비치, 국가재산을 개인재산으로 착각하는 것 아닌가하는 의문도 던져주고 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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