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4일 풍물장터 열어 빠듯한 예산 보충 계획
회장 공석 중에도 회원들 유대관계 변함 없어
페더럴웨이 지역 한인노인들의 친목모임인 상록회가 빠듯한 예산을 벌충하기 위해 내달 4~7일 고국의 농·수산 풍물장터를 연다.
조원일 전 회장은 페더럴웨이의 홈타운 쇼핑센터 내 빈 창고에서 펼쳐질 4일간의 풍물장터에서 휴스턴 소재 ‘고국 팔도 식품협의회’의 농·수산물이 판매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다른 한인 노인회들이 관련 사회단체의 도움을 받는 것과 달리 상록회는 킹 카운티 정부로부터 받는 25,900달러의 지원금에 회원들의 5달러 월 회비를 보태 매년 3만6천여 달러를 예산으로 쓰고 있다.
조 전 회장은“이 예산으로 매주 목요일 급식을 하고 철마다 야유회를 가질 정도는 됐는데 최근 살림살이가 전에 없이 빠듯하다”고 하소연했다.
상록회는 올해 초 선임된 회장이 여러 사정으로 물러난 후 전 회장들이 임시 임원을 맡아 이끌고 있는데, 대부분의 회원들은 일주일에 한 번 모여 타향살이의 회포를 풀 수 있는 모임이 있다는 것 자체가 고마운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 14일 페더럴웨이 스틸레이크 공원에서 갈비 파티를 열고 풍물장터 계획을 점검한 상록회 노인들은“자식 뻘의 업주들에게 손 벌리지 않고 노인들끼리 자립하는 모임이란 소리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은 교통편이 없는 회원들을 위해 마련한 밴의 월부금(370달러)은 젊은 세대가 도와줬으면 하는 바램을 숨기지 않았다.
또한, 20여년 째 밴을 몰고 페더럴웨이 구석구석을 다니며 거동이 불편한 회원들을 모임에 개근시킨 임병호 전 회장이 올해 80세의 노령이 돼 그를 대체할 봉사자도 절실한 입장이다.
조 전 회장은“식품점들에게는 좀 미안하지만 풍물장터를 열어 젊은이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립하려는 노인들의 뜻을 이해해달라”며 일반인들의 호응도 당부했다.
/정락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