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 시리즈 ‘자녀입양 한인가족’<1> 엠마와 갈렙네 집
자녀를 입양한 한인가족 모임인 한국입양홍보회(www.mpak.com·회장 최석춘)는 오는 8월14일 LA에서 ‘제1회 미주 한인 입양가족 대회’를 개최합니다. 이번 행사는 입양에 대한 일부 한인들의 편견을 없애고, 한인사회에 입양의 소중함을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앞서 매주 토요일 4회에 걸쳐 ‘입양은 사랑입니다’를 주제로 입양가족 시리즈를 연재한다.
“엠마와 갈렙은 우리가 받은 가장 큰 선물이고 축복입니다”
이민2세로 각각 UCLA에서 컴퓨터 사이언스와 화학을 전공한 찰스와 헤디 이씨 부부는 터스틴 랜치의 조용한 중산층 동네에 마련한 아담한 보금자리와 대기업 테크니컬 디렉터라는 남편의 직위만으로도 성공한 2세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슬픔과 좌절이 찾아왔다. 1992년 결혼한 뒤 8년이 지나도록 아이가 없었다. 헤디씨는 “연애할 때부터 장차 태어날 아기 이야기를 많이 했었는데 좀처럼 소식이 없었다”고 말했다.
의사들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고 한약도 먹고, 병원도 가고, 기도도 하고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했지만 헛수고였다. 입양도 한 두 번 생각했지만, 가족들의 반대가 워낙 심해 신중하게 고려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찰스씨의 어머니가 “입양하는 게 어떻겠냐”고 먼저 말문을 열었다. 이 후 본격적으로 입양을 준비하던 두 사람은 한 입양 가족 모임에서 5세 난 한국 사내아이가 파란 눈의 백인 아빠 품에 안겨 눈 맞추며 행복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결심을 굳혔다.
1999년 8월19일, 설레는 마음을 안고 건너간 한국에서 엠마를 처음 만났다. 별다른 어려움 없이 입양수속 절차를 마쳐 10월18일 세 가족이 함께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아들 갈렙을 입양할 때는 양가 어른들이 모두 “좋은 일 한번 했으면 됐다”며 강력하게 반대했다. 하지만 엠마를 키우면서 느낀 행복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어 어렵지 않게 결정을 내렸다. 가고, 만화영화를 보면서 인생의 새로운 재미를 발견해가고 있는 두 사람은 셋째를 입양하고 싶었지만 43세가 넘으면 자녀를 입양할 수 없다는 현행법 때문에 꿈을 접었다. 대신 매일 밤 엠마와 갈렙과 함께 고아원에 있는 모든 어린이들이 좋은 엄마 아빠를 만날 수 있기를 기도한다.
헤디씨는 “10년 뒤 어느 날 다른 청소년들처럼 엠마와 갈렙도 ‘엄마가 우리 엄마가 아니었으면 좋겠어’라고 쏘아붙일 것을 알고 있다”며 “그 말을 들을 때 생모가 못 느끼는 깊은 상처를 받겠지만 지금까지 내가 받은 행복만으로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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