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을 하루같이 농악 장단과 더불어 한국 전통문화 알리고 있는 한인농악단 이기운 단장
“젊은이들이 농악단에 많이 들어와 하와이에서 우리의 전통문화인 농악을 계승 발전시켜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 한마디에 지난 10여년간 고군분투하며 하와이 한인농악단을 이끌어 온 이기운(67 사진)단장의 간절한 소망과 안타까운 현실이 모두 담겨있다.
이 단장은 10년전 별 뜻없이 단지 열심히 하면 주위에서 협조해 줄 것으로 믿고 한국의 전통문화인 ‘농악’을 하와이에 알려 보자는 취지로 ‘한인농악단’을 창립했다.
그러나 이 단장의 소박한 기대와는 달리 한인사회의 반응은 냉담하다 못해 무시하기 일쑤였다. 몇 해 전에는 농악단 운영이 너무 힘들어 그만둘 생각도 잠시 했다고 한다.
그러나 신명나는 농악장단에 매료된 단원들과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오기가 발동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금까지 농악에 대한 애정의 끈을 놓지 않고 묵묵히 각종 로컬 퍼레이드와 행사에 참가해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고 있다.
이런 노력과 정성 탓에 지난 7일에는 재외동포재단으로 여러 점의 악기와 농악복을 지원받기도 했다.
이기운 단장은 그 날의 감격이 채 가시지 않은 듯 열띤 어조로 “그날 기분이 너무 좋았다. 정말 좋았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매주 일요일 알라모아나 공원에서의 연습 모임을 통해 흥겨운 농악장단으로 이 지역을 지나는 관광객과 주민들의 시선을 잠시나마 붙잡기도 하는 한인농악단은 현재 13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회원들의 구성비율은 노인과 젊은이가 거의 반반씩이며 젊은이들은 대부분 유학생들로 한 유학생은 알라모아나 공원을 지나가다 농악 소리를 듣고 입단하기도 했다.
앞으로 하와이 한인농악단은 유학생 단원들을 디딤돌로 삼아 하와이대학 한인 학생들은 물론 로컬 학생들에게도 농악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기운 단장은 “농악을 보존시킬 의지가 있는 한인이 나온다면 그 이상 바랄게 없다”며 “만약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건강이 허락하는 한 끝까지 ‘한인농악단’을 위해 봉사할 각오”라고 밝혔다.
<정상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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