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대한항공 탑승창구에는 아시아나 예약승객까지 몰려 혼잡이 빚어졌다. <신효섭 기자>
아시아나 파업 장기화 조짐
아시아나 결항 대체 항공편 찾느라 진땀
대한항공 아시아나 승객 몰리며 ‘만원’
아시아나항공의 조종사 노조 파업으로 LA노선의 일부항공편이 결항되면서 한인들의 휴가철 항공대란이 현실화됐다. 특히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한인 여행사의 ‘모국방문’프로그램을 이용해 한국 방문계획을 세웠던 한인들은 자칫 올 휴가를 망쳐버릴 수도 있다는 걱정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모국관광’으로 신혼여행을 계획했던 김정윤(28)씨는 “파업은 있을 수 있지만 고객을 생각한다면 어떻게든 결항은 막아야하는 것 아니냐”며 “가장 기뻐야 할 순간이 엉망이 될까봐 불안하다”고 말했다. 아시아나 항공사는 예약승객의 대체편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휴가철 아시아나 항공 조종사 파업으로 인한 LA-인천간 결항 여파를 업계별로 살펴본다.
아시아나 항공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향후 운항 스케줄 등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신효섭 기자>
■아시아나 항공
아시아나항공 미주본부는 결항 소식이 처음 알려진 27일 하루종일 전 직원이 취소된 4편의 여객기를 이용하려던 승객 800여명의 대체편을 마련하느라 분주하게 뛰어다녔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29일과 30일 새벽 출발하려던 승객들을 낮 출발 201편과 샌프란시스코 경유편, 대한항공 016편으로 대체했다”며 “하지만 31일과 8월1일 예약자 가운데는 아직 대체편을 구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 미주본부는 또 이날 폭주하는 예약자들의 문의전화에 답하느라 예약과 직원들을 평소 보다 많은 20명으로 크게 늘렸다. 아시아나 항공측은 “8월2일 이후 항공편 운항 일정에 대해서는 28일 이후에나 정확히 알 수 있다”며 “운항 일정이 확정되면 승객들에게 일일이 연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항공 조종사 파업으로 몰려드는 고객들로 ‘만원사례‘를 호소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9일과 30일 새벽 1시30분에 출발하는 KE016편에 70여석의 좌석이 남아 있었으나 아시아나 항공의 밤 비행기 취소로 100% 예약율을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의 8월중 서울행도 !00% 예약된 상태다.
대한항공은 이번 사태로 고객들의 마일리지 이용과 관련, 양 항공사간 협의는 없었지만 고객들의 의사에 따라 비록 대한항공을 이용했더라도 아시아나 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도록 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배송업계
여행사들은 일단 ‘모국 방문객’의 정상 운영에 대한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여행사들은 LA발 서울행의 경우 다소 좌석여유가 있어 긴급조치를 해놓고 있으나 예약분을 다 소화할 수 없어 외국 항공사 자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하고만 모국방문 예약을 했던 조은관광의 경우 100여명의 모국방문객을 확보하고 있는데 이중 50여명은 출발 일정이 잡히지 않아 일단 1-2주 연기해 놓은 실정이다. 아주관광과 지구촌여행사 등도 아시아나 항공 예약분 자리 마련에 분주한 상태이며 특히 호텔 및 가이드 예약문제가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퀵퀵닷컴, 렉스운송, 스카이택배 등 1일 배송 업체들도 지난주부터 대한항공을 이용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특송 업무가 20% 이상 늘어났다”며 “지금은 전혀 빈 공간이 없어 추가 주문이 있어도 받지 못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정대용·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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