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를 가면 배우는 것이 많습니다. 먼저 치과는 정기적으로 가야 한다는 사실을 배우게 됩니다. 우리가 아무리 치솔질을 하고 치실을 열심히 사용해도 정기적으로 치석을 제거해야 한다는 사실을 배웁니다. 치과 선생님은 치석이 생기는 것을 두고 나쁜 사람이라고 야단 치지 않습니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치석이 생기는 것은 자연적으로 겪는 일로 생각하고 치석을 제거해 주시는 일에 집중하십니다. 저는 그것을 보면서 교회 나오는 성도님들을 대하는 자세를 배웁니다.
인생을 살면서 죄를 짓는 것은 불완전한 사람에게는 으례 있는 일로 생각하는 자세를 배운다는 말입니다. 교회에 나오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보혈로 용서함 받는 복음을 선포하고, 성도님들에게 회개하고 새롭게 출발할 기회를 드리는 것이 목회자의 할 일임을 배우게 됩니다. 죄를 지은 사람을 야단치는 것은 율법이 할 일이요, 회개하는 사람들에게 용서를 선포하고 다시 살아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목회자의 할 일임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치과를 나오면서 다음 치석 제거를 위한 약속을 정합니다. 한 번 제거했으니 다시는 치석이 생기지 않을 것을 기대하지 않는 것은 현실적이 아니라는 것을 배웁니다. 성도님들이 주일 예배를 통해 은혜를 받았어도 주중에 다시 시험에 들고 유혹에 넘어지고 죄를 지을 것을 각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치과 선생님의 목표가 치석이 생기지 않는 치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치석이 생기면 제거해 주고,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환자들을 돌보는 것인 것처럼, 목회자의 목표도 죄를 짓지 않는 성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죄를 지을 때 회개하고, 날마다 새롭게 시작하는 보통 사람들을 돌보면서 더불어 사는 것이 목표라는 것을 배웁니다.
그러나 치과를 가는 것을 빼먹는 사람들은 정말 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나중에는 치아가 다 빠지고, 잇몸이 상하고 말도 못할 고생을 합니다. 매 주일 예배를 빼먹는 분들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요? 죄를 짓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고침받으려고 나오지 않는 것이 문제가 된다는 것을 배웁니다.
치과의 긴 의자에 누워서 아무 말도 못하는 동안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다 되었습니다. 목사님, 이제 일어나 양치질 하세요!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 감사합니다. 치과에서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산타클라라 한인 연합감리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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