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열린 미주체전 워싱턴선수단의 해단식에서 결산보고 인쇄물이 배포됐다. 그런데 이 인쇄물의 5쪽에는 그간 볼 수 없던 서류가 포함돼 있었다. 체육회 명의로 개설된 은행계좌의 8월4일자 은행 스테이트먼트였다. 체전을 마친 뒤 당시 계좌에 6,824달러가 남아 있음을 이 스테이트먼트는 밝혔다. 그리고 체육회 김종규 감사가 검토를 마쳤음을 확인하는 사인도 첨부돼 있었다.
우태창 체육회장은 이에 그치지 않고 관련 내용을 8일 재미대한체육회 회장 앞으로 우편 발송했다. “이렇게 돈을 걷어 이렇게 썼다”는 사실을 남김없이 보고한 것이다.
해단식에 참석한 한 한인은 “워싱턴에 15년을 살았지만 이렇게 계좌 내용까지 보고받은 것은 처음”이라며 “체전 뒤엔 항상 돈 문제로 시끄러웠는데 이번 집행부는 정말 모범이 될 만 하다”고 칭찬했다.
해단식에서 이렇게 계좌 내역까지 공개하며 ‘부산 아닌 부산’을 떠는 이유를 우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후원금을 걷어 참여하는 행사에서 돈 문제를 깨끗이 하지 않으면 점점 더 후원 받기가 힘들어집니다. 투명하게 밝혀야 참여가 확대될 수 있습니다.”
차기 개최지가 결정 되는대로 ‘체전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또 다시 모금에 착수할 그로서는 ‘투명한 집행’을 더욱 중요시할 수밖에 없다.
이번 체전에서 워싱턴선수단은 모범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주최측이 우왕좌왕하는 폐회식에도 끝까지 본부석을 지키며 경기결과 집계까지 대신 해주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대회가 끝난 뒤에도 돈 문제를 깨끗이 하려 노력하고 있으니 ‘최고 선수단’이란 평가에 모자람이 없을 듯 싶다.
항상 말많고 탈많은 것이 미주체전이었지만 열악한 환경에서도 ‘할 수 있는 건 다하자’는 자세로 임한 체육회의 자세가 앞으로 두고두고 한인사회에 귀감이 되길 기대해 본다.
<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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