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수지질(激水之疾) 지어표석자(至於漂石者) 세야(勢也)
지조지질(執鳥之疾) 지어훼절자(至於毁折者) 절야(節也)”
세차게 흐르는 물은 큰 바위덩어리도 뜨게 하여 굴려 버릴 수 있으니 이것을 ‘세’라 한다. 또 사나운 새가 빠르게 날아올라 순발력과 기민한 동작으로 먹이를 움켜 채는 것을 ‘절’이라고 한다.
골프 스윙은 ‘세’와 ‘절’이 적절히 융화된 형태라야 한다.
타이거 우즈의 스윙을 보자. 그는 당대의 최고수이며 최고의 스윙을 가진 골퍼다. 아무리 골프에 능통한 전문가라도 그를 단숨에 분석하고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물론 우즈 본인은 매번 조금씩 다르게 느껴지는 스윙이 있겠지만 보는 이로서는 한결같이 짜릿한 전율을 느끼는 스윙이다.
어드레스에서 보여주는 편안함과 곧 최고의 스윙이 나올 것 같은 예감, 클럽이 백 스윙되는지 모를 정도의 조용한 스타트, 방향성을 견고하게 지키는 백 스윙 톱의 동작 중에는 실제 옷 속에 감춰져 보이지 않는 허벅지, 엉덩이, 등과 배의 큰 근육, 양 어깨의 큰 꼬임 등이 단번에 볼을 향해 쏟아질 것 같은 크나 큰 힘, 즉 ‘세’를 느끼게 한다.
이와 함께 0.5초만에 클럽헤드가 볼에 도달하게 돼 임팩트 때 1톤의 무게가 볼에 전달되어 순간 엄청난 거리를 만들어 내는 순발력은 신기에 가까울 정도다.
우즈의 스윙에 비해 일반 골퍼들은 세와 절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
특히 백스윙을 크게 해야만 거리를 낼 수 있을 것 같은 생각 때문에 어드레스 때 공들여 만든 볼과 클럽 간의 거리, 즉 정확한 임팩트를 할 수 있는 조건을 흐트려 버리는 것이 일반적인 실패 원인이다.
최대의 ‘세’를 만들어 내려면 개개인의 한계 안에서 백스윙을 하는 것이 우선이다. 무조건 백스윙이 크다고 힘이 축적되는 것은 아니다. 볼을 제대로 볼 수 있을 정도의 스윙이 적당하다.
요즘 나오는 클럽의 성능을 십분 활용하려면 백스윙은 조금 줄이고 피니시는 최대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좀 모자란 듯한 백스윙을 한 뒤 빠르게 헤드를 회전하고 골프의 기본인 ‘히트 앤 푸시(Hit & push)’즉, 치고 난 뒤 목표 방향으로 클럽을 던져 주는 것이 보통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세’와 ‘절’이다.
유응렬 프로
MBC- ESPN해설위원
<서울경제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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