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는 8월17일자 12면 ‘총영사는 어디에’ 제하 칼럼에서 LA총영사가 동포행사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이 칼럼은 지난 주말 비아라이고사 LA시장이 한인 커뮤니티의 여러 행사에 모습을 나타냈는데 반해 총영사는 13일 한국학교 연합회 학술대회와 15일 도산 기념우표 헌정식 등에 불참했다면서 총영사와 LA시장이 바뀐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난 주말 총영사는 어느 때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목요일인 11일 낮에는 UC 어바인에서 개최된 재미 과학기술자 협회 주최 학술대회에 참석한데 이어 헤럴드 경제 창간기념 리셉션과 LA 평통 주최 북한 핵문제 세미나에 참석했다.
12일 오전에는 LA 시의회의 광복 60주년 기념 결의안 전수식에 참석했고, 토요일인 13일 아침에는 크리스천 헤럴드 주최 조찬기도회에 참석, 축사를 했다. 또한 이 날 저녁에는 KBS-LA 주최 광복절 기념 음악회에 참석했으며, 14일에는 라디오 코리아 주최 광복 60주년 기념 축제에서 동포들에게 축하메시지를 전했다.
그리고 광복절인 15일에는 우정의 종각에서 개최된 광복절 기념행사에 참석한 데 이어 오후에는 오렌지카운티 시민권자 협회가 주최한 광복절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13일 한국학교 연합회 학술대회는 참석여부를 신중히 검토한 결과 연합회 지도부간 갈등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점등을 고려, 교육원장이 대신 참석하는 것이 적절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15일 기념우표 헌정식은 미국 우정국이 1944년 발행한 우표를 미국 정부 기관장에게 증정하는 성격의 행사이므로 총영사가 참석하는 것이 적절할까라는 점이 고려되었다.
LA 총영사가 300여개에 달하는 각계 동포단체의 각종행사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모두 받아들이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모든 행사가 나름대로 의미와 중요성을 갖고 있겠으나 동포사회 전체를 균형있게 보아야 하는 총영사관의 입장에서는 행사의 성격과 내용 등을 신중히 검토하여 참석여부를 결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이런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LA시장의 참석여부는 참고사항이지 핵심요소는 아니다. 동포언론은 이런 사정을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LA 시장의 행보에 빗대어 총영사가 직무유기라도 한 듯 비난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총영사관은 우리 정부를 대표하여 동포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편익을 증진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기관이다. 최근 정부가 국민과 함께 하는 열린 외교를 역점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총영사관도 동포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동포들에게는 총영사 하는 일에 미흡한 점이 적지 않으리라는 기본 인식 하에 동포사회로부터 건설적인 비판과 질책이 있으면 이를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자세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비판을 위한 비판은 사람들의 판단을 오도할 수 있다.
이정관
주 LA 총영사관 부총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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