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북자 곤경 돕다 억류된 윤요한 목사 구명운동 시작
박영희 목사,“죽으면 죽으리란 각오로 의연하게 떠나”
가족, 추방명령 받을 수 있도록 서명운동 전개
지난 5월 9일‘북한인 불법월경 조장’혐의로 중국 공안당국에 의해 체포돼 억류중인 윤요한 목사는 중국으로 출발하기 전에 이미 신변의 위험을 알고 있었다고 동료인 박영희 목사가 밝혔다.
박 목사는 지난 22일 윤 목사 구명운동을 위한 기자회견에서“지난 3월 중국 당국의 탈북지원 단체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 움직임이 있다는 정보를 윤 목사에게 알리고 단속이 끝난 후 중국에 들어갈 것을 권했지만 윤 목사는‘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떠났다”고 말했다.
윤 목사의 아들 윤창인씨가 운영하는 벨뷰의 스시야 일식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들 윤 씨는“연세가 많고 이미 치아가 2개나 빠지는 등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구금형 대신 벌금을 낸 후 추방령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현지 조선족 변호사와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과 일본을 거쳐 텍사스를 돌며 아버지 구명운동을 펼친 막내 딸 윤은혜 씨도“그 동안 중국 정부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비공식적으로 구명운동을 벌여왔지만 아버지가 6월 24일 검찰에 정식 기소된 이상 구명운동을 숨길 필요가 없다”고 기자회견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그녀는“중국에서는 일반적으로 판사가 유죄를 확인한 후 형량을 정하기 때문에 미국에서처럼 증거나 증인을 세워 무죄를 입증할 수 있는 절차가 없다”며“벌금을 낸 후 추방명령이 내려질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현재로선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최창효 목사(베다니 교회 담임)는“선례를 감안하면 벌금이 15,000∼30,000달러 정도로 예상되며 변호사 비용, 각종 추가비용을 합치면 평생을 북방선교에 몸바쳐 온 선교사로서 감당하기 힘든 금액이 될 것”이라며 구명운동과 함께 모금운동도 함께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인 씨와 은혜 씨는 옥중의 아버지를 만났지만 간수와 공안형사 등이 입회해 일상적인 대화 외에 속 깊은 얘기를 나누지 못했다며 “변호사에 따르면 아버지가 사도 바울 같이 함께 수감된 중국인을 위해 기도와 전도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윤창인 씨는 본보(17일자 1면) 보도 후 전국각지에서 후원과 위로 전화가 잇따르고 있으며 애리조나의 한 한인교회는 특별헌금을 모아 후원금으로 전달해왔고 윤 목사가 속한 교단(미주 하나님의 성회)에서도 기도회 후 후원헌금을 모았다고 말했다.
윤 목사의 중국선교를 위해 후원회를 조직, 수년째 지원해온 나균용 목사(타코마 연합장로 교회)는“조만간 지역 교회연합회, 목사회 등과 연계해 구명을 위한 서명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 목사는 “윤 목사가 선교만을 위해 탈북자를 도운 것이 아니라 동족의 비참한 현실을 보고 인도적 차원에서 도운 것임을 감안, 교계 뿐 아니라 범 한인사회가 구명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윤은혜 씨는 최근 일본에서 열린 전 세계 의원총회 등에서 만난 미국 연방의원은 물론 한국의 김문수, 황우영, 박찬숙 국회의원과도 연계해 구명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히고“중국 당국이 인도적인 차원에서 탈북자들을 도와 온 아버지의 진심을 알아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만간 가족들은 한인 마켓 등을 돌며 서명운동을 벌이는 한편 웹사이트를 구축해 네티즌들의 호응도 이끌어낼 계획이다.
▲웹 사이트 주소 : www.helpyoon.com(한국어)·www.helpbuck.com(영어) ▲전화 : (206)779-2644(윤은혜)·(425)772-8328(윤창인)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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