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74년 이후 현재까지 워싱턴 지역에서 강도에 의해 피살된 한인은 모두 59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1년에 평균 2명 가량이 무고한 목숨을 강도에 빼앗긴 꼴이다.
본보의 조사와 워싱턴 한인사에 따르면 지난 30년 동안 워싱턴 D.C.에서 28명, 메릴랜드와 볼티모어 지역에서 23명, 리치몬드 일대에서 8명이 강도에 피살됐다.
90년대까지는 D.C.가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2000년대 들어 리치몬드에서 낸시 조, 홍성진, 도종언, 김진숙등 4명이 잇따라 피해를 입어 우범지대가 점점 광역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연도별로는 1993년 한해에만 무려 8명이 사망하는 최다 참극을 겪었다. 이어 91년과 89년, 92년도에 각 5명씩을 기록, 1990년을 전후한 시기가 한인 상인들에는 최악의 연대였음을 알 수 있다.
93년, 잇따른 사고로 한인 희생자가 속출하자 상인들은 업소내에 방탄유리를 설치하고 한인사회에서는 한인안전대책위원회(위원장 신현웅)를 결성, 집단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안대위는 그해 10월, D.C.에서 1만명 규모의 평화대행진을 계획했으나 내부 불화으로 무산돼 아쉬움을 남겼다.
사고장소는 그로서리가 38명으로 가장 많았다. 또 세탁소 5명, 리커스토어가 4명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주택가에서도 8명이나 강도피해를 입었다.
이들중 흑인 권총강도에 의한 사망자가 56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칼등 둔기에 의한 희생자도 3명이 있다.
연령별로는 50대와 40대가 각각 16명으로 최다를 기록했으며 30대 15명, 20대 8명, 60대 이상은 4명등 골고루 분포됐다. 또 남자는 45명이며 여자는 16명으로 나타났다.
희생자중에 한국에서 유학온 윤태식군(21)은 D.C. 그로서리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다 피살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89년 볼티모어에서 희생된 최인규씨(45)는 복권에 당첨된 후 이를 노린 강도에 의해 집에서 희생되는 변을 당했다.
78년에는 볼티모어의 빈용암씨(44)가 부인을 토막살해한 끔찍한 혐의로 체포돼 한인사회에 충격을 던져주었다.
90년에는 볼티모어에서 아버지가 강도로 오인해 쏜 총에 아들이 즉사하는 불행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 통계는 강도에 의한 피살자만 집계한 것으로 부상자와 박호영, 이혜진, 김진호씨, 장세환 군등 일반 강력범죄에 의한 사망자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또 94년부터 98년까지 5년까지 통계는 누락돼 있어 이를 합치면 1974-2005년 8월 현재 전체 강도 희생자는 7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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