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시여’ 대기업 실장 벗어나 인기배우 연기…의붓조카 두 여인과 가슴아픈 사랑
탤런트 조연우가 ‘실장님’ 꼬리표를 떼고 ‘톱스타 체험’에 나섰다. 조연우는 오는 10일 첫 방송되는 SBS 주말극 ‘하늘이시여’(극본 임성한ㆍ연출 이영희)에서 ‘연예계 톱스타’ 김청하 역을 맡아 3개월 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온다.
조연우는 지난 봄 SBS ‘불량주부’에서 유부녀 신애라의 마음을 뒤흔드는 대기업의 매력남 지현우 실장을 연기했다. 드라마의 인기 덕에 조연우는 주연급 연기자로 자리매김했지만 종영 후 대기업 실장님 역만 무수히 제의 받아 고민에 빠졌다.
조연우는 “모든 여자들이 선망하는 백마 탄 왕자님 격인 대기업의 실장님 역도 매력적이다. 하지만 연기자로서 다른 모습도 보여주고 싶어 이번엔 연예계 톱스타인 배역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드라마 초반부에 조연우는 스페인 배우로 등장하는 여배우와 영화 ‘마드리드의 추억’을 촬영하는 장면에서 열정적인 키스신을 보여준다. 또 자신의 호적상 조카이자 코디네이터인 이자경(윤정희)에게 바람둥이 같은(?) 윙크를 날리는 등 능수능란한 면모도 발휘한다.
조연우는 “톱스타이다 보니까 주위에서 사랑을 받지만, 오히려 외로움도 많이 타는 인간적인 배역이다. 아직 톱스타가 아니라 실제로 그런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번 드라마에서는 짝사랑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상대역이 두 명이나 있어 행복하다”며 웃었다.
조연우는 드라마 ‘올인’에서 송혜교에게 프러포즈하는 야쿠자 역으로 데뷔한 후, KBS 일일극 ‘나는 이혼하지 않는다’와 ‘불량주부’ 등에서 모두 짝사랑만 해 멜로 연기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이번 드라마에서 조연우는 코디네이터이자 의붓조카인 이자경(윤정희)과 후에 그녀의 이복자매로 밝혀지는 구슬아(이수경) 사이에서 ‘하늘이시여’란 한숨이 절로 나올 만큼 가슴 아픈 사랑을 나누게 된다.
조연우는 “이제껏 선배 연기자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이번에는 주연급이 모두 신인인데다 나이도 많은 축에 들어 여러 모로 더 열심히 임하게 되는 것 같다. 스페인 촬영을 통해 보름간 호흡을 맞춰 출연진 모두가 정말 가족 같이 서로 챙겨주고 있다”고 말했다.
조연우는 ‘하늘이시여’의 8회까지 이미 촬영에 들어간 상태다. 그 중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을 극 1,2회에 등장하는 격렬한 투우신이라 꼽았다.
조연우는 “스페인 남부의 세비아 근처 투우장에서 윤정희가 경기를 보다 놀라 기절해 내게 업혀나가는 장면이 있었다. 실제 관람객들에게 알리지 않고 몰래 찍었는데, 윤정희의 연기가 진짜 실감났는지 내가 등에 업자마자 그 붐비던 투우장이 마치 모세가 바다를 가르듯 쫙 갈라졌다”며 놀라워했다.
또 조연우는 “스페인 촬영 도중 관광객들이 몰려들며 내가 진짜 한국의 톱스타인 줄 알고 사인 요청을 해왔다. 몸 둘 바 몰랐지만 좋은 추억이었다”고 말했다. 톱스타를 선경험하는 조연우가 핑크빛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이인경기자 lik@sportshankook.co.kr
/사진=김지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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