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베스트] 안녕 프란체스카 - 시즌3
전작에 비해 휴머니즘 지향…두자릿수 시청률 ‘안정궤도’
출연진 일부와 제작진을 물갈이해 지난 5일 출범한 MBC 주간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가 2주째 두자릿수 시청률을 지키며 안정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심혜진 박슬기 등 기존 멤버들 옆에 김수미 현영 강두 등을 새 가족으로 배치한 이 시트콤은 5일 10.8%(TNS미디어코리아 집계)로 출발선을 끊은 데 이어 12일 10.1%를 기록했다. 전주 보다 시청률은 소폭 하락했지만 전작인 시즌 1과 2가 시청률 10%만 넘어도 ‘드디어 두자릿수 시청률 돌파’와 같은 요란한 조명을 받았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시즌 3을 시작하면서 ‘대중성 강화’를 중요한 목표로 내건 이 시트콤은 아직 인기작이라 부를 만한 가시적인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음에도 일단은 ‘이유있는 변신’이라는 긍정을 얻어내는 데는 성공하고 있다.
시간이 흘러야 연기자들의 호흡이 찰기를 더하고, 에피소드의 리듬감이 살아나는 게 시트콤의 특성. 그러나 시즌 3은 아직 초반인데도 서걱거리는 맛 보다는 노련미를 과시하며 친근한 재미의 뿌리를 내리고 있다.
사실 이 보다 더 부담스러운 바통터치가 없다. ‘안녕, 프란체스카’의 시즌 1및 특히 시즌 2는 젊은 제작진의 열정이 빚어낸 톡특한 감수성과 세계관으로 ‘컬트’시트콤의 반열에 올랐다. 전작에 대한 애정이 지극한 시청자들한테 좀 더 보편적인 재미로 승부를 걸겠다는 시즌 3의 노선은 부작용을 낳기 딱 십상이다.
실제로 현재 새 시즌에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 마론 인형에 집착하는 기괴한 집주인 김도향, 각선미를 자랑하는 간호사 현영 등 일부 캐릭터와 관련해 비정상성과 선정성을 과도하게 드러낸다며 ‘민망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가 하면, 웃음 뒤에 ‘짠’하게 흐르던 전 시즌의 감동이 덜하다며 ‘향수’를 드러내는 의견도 불거지고 있다.
반면, 얼음같이 차가운 얼굴 뒤로 엉뚱함과 온기를 드러내는 ‘프란체스카’ 심혜진, 카사노바에 젊음을 헌납한 걸쭉한 입심의 ‘이사벨’ 김수미 등을 쌍두마차로 신구 인물들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대사와 에피소드의 웃음 강도는 제법 세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 시즌 3을 놓고 벌써부터 대중성을 쫓느라 품격과 작품성을 외면할 것이라 우려하는 일은 성급할 수 있다. 이 시트콤에 연출 자문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는 다름아닌 ‘세친구’ 등으로 성인시트콤의 새 지평을 연 송창의PD. 작가 역시 송PD와 계속 작품을 해오고 있는 콤비 김현희씨다.
일주일을 밤낮 없이 정교한 대본 작업에 쏟으며 전작과 摸?시즌 3의 색깔을 찾고 있는 이들은 일부의 열광이 아니라 성인층을 포괄하는 ‘휴머니즘 성인시트콤’을 지향하고 있다.
더욱이 제작진의 얼굴은 뒤에 가려지더라도 대 시청자 서비스의 정신으로 구석 구석 잔재미를 짚어내겠다는 자세는 빼어난 창의력으로 만드는 자의 ‘잘 난 체’가 돋보이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미덕이다.
시트콤 ‘형사’ 이후 1년여만에 현장으로 돌아온 ‘시트콤의 명장’ 송PD는 “인터넷 댓글을 올리더라도 겸손하게 인간적으로 소통하는 게 좋다”며 우회적으로 시즌 3의 길을 설명했다.
/조재원기자 mii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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