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매일 남편과 오빠의 비참한 죽음을 잊을 수 없습니다. 이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정의가 이뤄지도록 부디 도와주십시오
지난달 11일 밤 더블린에서 벌어진 경찰총격으로 남편 김광구씨와 오빠 이광태씨를 한순간에 잃은 김지영씨는 끝내 준비한 발언을 마치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촛불집회에 모인 150여명의 한인과 미국인들도 숙연한 표정으로 무자비한 경찰의 진압을 독립된 기관이 공정하게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베이지역한인정의구현연대(BAKAJC)가 주최, 20일 밤 더블린 시청앞에서 열린 한미연합 촛불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문화적·언어적 차이를 무시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무고한 생명이 희생된 것에 슬픔과 분노를 표시했다.
김신호 한인회 부회장과 조윤희(평화를 위한 한미연합)씨의 공동사회로 진행된 촛불집회에서 이명섭 목사(트라이밸리한인장로교회 담임)는 평화로운 더블린에 이같은 비극이 일어난 것에 깊은 슬픔을 금할 수 없다면서 이곳에 하나님의 뜻대로 자유와 정의, 그리고 평화와 행복이 이뤄지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김홍익 한인회장도 연설을 통해 사랑하는 남편과 오빠를 한꺼번에 잃은 유가족에 다시한번 조의를 표한다면서 어느 누구나 납득할 수 있도록 공정한 수사가 이뤄지길 거듭 요구한다고 말했다. 김회장은 이어 최근 아시안 인구가 급증하는 트라이밸리지역에 시당국은 경찰에 대해 다른 문화와 언어에 대한 교육을 실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직도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한 미망인 김지영씨는 저는 아직도 남편과 함께 했던 나날들을 매일 떠올린다면서 오빠와 남편은 결코 죽을 필요가 없었던 아름다운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지영씨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어두워지는 광장에서 고인들을 추모하는 첫 촛불을 점화, 참석자들에게 정의와 사랑의 불꽃이 퍼져나가기를 기원했다.
대표들의 연설이 끝나자 참석자들은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에 앞다퉈 서명했다. 또 한국무용가 정혜란씨는 가랑비가 흩뿌리는 광장에서 원한에 사무친 영혼들이 속세의 미련을 끊고 천국으로 인도되기를 비는 ‘살풀이’ 춤을 춰 원혼들을 위로했다.
촛불시위를 마친 150여명의 참석자들은 시의회가 열리고 있는 더블린 의사당으로 들어가 시민자유발언을 통해 공정수사를 재촉구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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