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세 아동 120명 대상 실험결과 부모 음주.흡연 모방비율 높아
‘부모는 자녀의 가장 첫 번째 교사‘라는 말을 입증하는 실험 결과가 최근 발표돼 주목을 끌고 있다.
다트머스 의과대학 연구팀이 2~6세 연령의 아동 1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결과, 부모가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실 경우 자녀들은 이를 그대로 모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실험에 참여한 아동들에게 바비 인형과 그의 남자친구인 켄이 함께 가게에서 샤핑하는 모습을 놀이하도록 하면서 그들이 구입하는 물품과 대화 내용을 관찰한 결과를 분석했다.
가게 안에는 인형 크기에 맞춰 고기, 과일, 야채, 간식류, 일반음료, 맥주, 와인, 담배 등 133가지의 미니어처 아이템이 진열돼 있었다. 실험에 참여한 아동들에게 자신들이 구입하고 싶은 물건을 카트에 담아 카운터에서 계산하도록 한 결과 28%의 아동이 담배를 구입했고 61%는 알콜 음료를 구입했다.
부모가 담배를 피우는 아동들은 그렇지 않은 가정의 아동들보다 담배를 구입하는 비율이 4배 높았고 부모가 최소 한 달에 한번 이상 술을 마시는 가정의 아동들 역시 그렇지 않은 가정의 아동들에 비해 술을 구입하는 비율이 3배 높았다. 또한 PG-13이나 R 등급의 영화를 부모와 함께 관람하는 아동들이 그렇지 않은 아동들에 비해 알콜 음료를 구입하는 비율이 5배 더 높았다. 하지만 연구팀은 영화등급과 담배 구입과는 큰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
바비 인형으로 모의 샤핑을 즐기던 아동들의 대화 내용도 충격적이었다. 한 4세 여아는 ‘남자들은 담배가 필요하다‘며 남자친구를 위해 담배를 구입했는가 하면, 6세 남아도 여자친구에게 담배를 권하면서 담배 피우는 것을 수시로 즐기는 내용의 대화를 주고받기도 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실험 결과를 토대로 ‘금연·금주 교육은 어릴 때부터 시작돼야한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또한 자녀와 함께 관람하는 영화도 부모들이 주의 깊게 선택할 것을 당부했다.한편 실험에 참가한 아동들은 대부분 백인이었으며 부모들도 대부분 대졸 이상의 학력 소지자로 흡연률은 일반적인 평균보다 낮았지만 음주율은 평균보다 비교적 높았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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