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감비아 전세기 페루에 비상 착륙
‘축구중계를 보기 위해 비행기를 불시착시켰다니…’
말도 안되는 것 같은 황당한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17세이하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가 벌어지고 있는 페루에서 21일 발생한 사건. 아프리카 감비아에서 온 289명의 축구팬들을 태운 전세기는 이날 페루 수도 리마로 향해 가는 도중 페루 북부해안지역 도시인 피우라에서 연료부족을 호소하며 비상 착륙했다. 이 때문에 피우라에서는 착륙에 맞춰 응급요원들이 비상대기하는 등 긴장속에 착륙을 지켜봤으나 정작 비행기에서 내린 승객들은 이날 저녁 벌어진 감비아 대 카타르의 축구중계를 보는 것에만 정신이 팔려있었다고 한다.
페루의 항공운항관리국(CORPAC)의 베티 말도나도 대변인은 “관제탑에 연료가 떨어졌다며 비상착륙하겠다고 통보해왔다. 완전 사기극이었다”고 기막혀했다. 말도나도 대변인은 “이 비행기가 감비아 대통령 야야 자머의 전세기로 리마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아무런 허가없이 페루영공에 들어와 피우라로 직행했다”며 “현재 비행기와 승무원, 승객들이 모두 피우라에서 머물며 어떤 처벌이 부과될지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감비아 신문인 데일리 옵저버는 자사 웹사이트에서 이들 팬들의 출발이 1주일 지연되는 바람에 이날 벌어진 감비아 경기시간에 맞출 수 없었다고 보도했는데 이 비행기가 피우라에서 550마일 남쪽에 위치한 리마에 도착할 경우 경기시간을 맞출 수 없을 것이 확실시되자 이런 ‘쇼’를 펼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감비아 청소년대표팀은 이날 카타르를 3-1로 제압, 비상착륙이라는 비상수단을 동원하며 중계를 지켜본 팬들에게 기대하던 선물을 안겨줬다고 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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