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밤 가을의 문턱에서 한마음 코랄 합창단의 황홀한 공연은 햄톤 로드 한인 사회에 전례 없었던 활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이날 공연은 이민 생활에 없어서는 안되는 생활 리듬을 다듬어주는 역할뿐만 아니라 소식이 끓어진 동포들 을 대화의 광장으로 이끌어 준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이번 공연은 더욱 뜻이 있다고 본다.
준비과정에서 많은 시간을 투자한 보람은 한인과 미국인 들이 한마음으로 보여준 감동적인 기립 박수에서 잘 표현되었다.
또한 노폭 주립대학 합창단과의 협주는 기획과 프로그램 선정에서 손색이 없었다. 지금까지 우리 한인끼리라는 굴레를 벗어나 우리 한인사회에서 추구해야할 한미공동체라는 가치관을 한마음 코랄이 대신해 주었던 밤이었다.
그 동안 역경을 극복하면서 햄톤 로드의 유일한 문화 단체인 합창단을 이끌어 온 송교동 박사와 두레저널 발행인 박보근씨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또 함께 고생한 단원들에게도 감사하다.
앞으로 어려운 일이 닥친다 해도 연주회를 계속 열어주기를 바란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햄톤 로드에 있는 문화예술 단체는 한마음 코랄이 유일하다는 점이다. 이 지역에 문화예술에 조예 깊은 사람들이 꽤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전문인들이 순수한 문화 단체를 구성하여 이 지역 문화행사를 지원한다든지 혹은 외부에서 예술 공연단을 초청하는 행사 기획을 세울 수 있다면 보람있는 활동일 뿐 아니라 긍지와 자부심을 갖는 단체가 될 것이다.
고근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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