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시내 대표적인 한인상권이 형성돼 있는 지역의 하나인 링컨길 일대의 한인업소 세 곳이 문을 닫거나 옮겨야할 상황에 처했다.
5800 링컨길에 위치한 건물의 임대료가 올라 입주해있던 한인업소들이 이를 감당하지 못해 곤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네 개의 한인업소 중 파리바게뜨, 월남국수식당은 아예 문을 닫았고 박영주 피부관리는 다른 장소로 이전을 계획중이지만 한국통증재활병원은 계속 이 건물에 입주해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주 피부관리의 박영주 대표는 건물자체의 세금이 많이 올랐는데 입주한 가게에서 세금을 부담하기로 계약이 된 상태라 어쩔 수 없이 전체 임대료가 올랐다고 전했다. 당초 이 건물은 한인이 소유주였으나 최근 중동계 주민에게 팔리면서 부당하게 임대료를 올린 것은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었으나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진 셈이다. 상인들이 가게를 운영하면서 수입이 좋으면 오른 임대료를 부담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다는데 문제가 있다. 박씨는 9.11테러 이후 미국의 반이민정책이 시작되면서 시카고에 들어오는 유학생이나 신규 이민자 고객이 많이 줄어든 것이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고객들 중 80%정도가 한인인 이 업소에 지금 현재 유학생 손님은 거의 없는 상태라는 것. 지금 현재 한국의 경제 상태가 좋지 않아 유학생들의 지갑이 얇아진 것도 한인상권의 경기를 악화시키는 한 요인이다.
박 대표는 로렌스길에서 7년, 링컨길에서 7년 동안 가게를 운영해와서 고정 손님이 많은 편이어서 그나마 버텨왔지만 더 이상은 오른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다며 아직은 로렌스와 브린마, 링컨길 일대가 중심 한인타운이므로 이 근방의 다른 건물을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링컨길 일대는 새로운 콘도가 계속 지어지고 한인회 사무실 옆에 월그린이 새로 지어지는 등 개발 붐이 일고 있어 부동산 가치가 급상승하고 있는 지역 중 하나다. 이런 중요한 상권에서 한인 상점 두개가 사라진 것은 한인 사회에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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