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의 서러움 애잔한 문체로 표현
====
본보에 ‘살며 배우며’를 게재하고 있는 최형란 씨의 에세이집 ‘산호세 아리랑’이 출간됐다. 섬세한 감성과 유머어로 주변의 평범한 이야기를 여성적인 시각으로 그린 최씨의 에세이집에는 본보 ‘여성의 창’난에 기고했던 수필 20여편 포함, 총 70여편이 게재되어 있다.
서강대 영문과를 졸업한 최씨는 서울 도이치 은행에서 근무하다 1995년 미국으로 이주, 현재 산호세에서 남편과 2자녀와 함께 10여년째 거주해 오고 있다.
최씨는 에세이를 통해 떠나온 고국,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을 연애편지 쓰듯이 기술하고 있고, 타국에서의 고독, 슬픈 감정 등을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풀어헤치고 있다.
위트가 번득이는 최씨의 글은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평범한 문체를 통해 주부의 애잔한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시시콜콜하지만 나름대로 정리된 주변의 이야기가 쌈박하고도 여성으로서의 패미니즘적인 저항의식을 담고 있고, 애잔한 감상은 실존자로서의 고독이 묻어나오고 있다.
평론을 쓴 서강대의 장영희 교수는 최씨의 수필이 애잔하면서도 강인하고, 슬프면서도 유머러스한 글이라고 평하고 있다. 독자는 최씨의 글에서 남의 땅에서 떠도는 자의 서글픔…, 외로움을 읽을 수 있고 평범한 주부로서 새로운 땅에서 다시 뿌리 내리고자 하는 아름답고도 굳은 의지를 느낄 수 있다고 평하고 있다.
최씨는 책 머리말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국을 동경하지만 자신이 태어나고 잔뼈가 굵어진 조국에서 산다는 것이 얼마나 가슴 따뜻하고 행복한 것인지를 말하고 싶었다며 향수라는 병을 구체화하고 싶은 마음에서 글을 쓰고 있다고 기술하고있다. 최씨의 ‘산호세 아리랑’은 Aladinusa.com 등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연락처 (408)997-1732
<이정훈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