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이것 좀 가르쳐주세요”
초등-고교생들 대학생 선배들의 자상한 지도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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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누나 이것 좀 가르쳐 주세요”
13일 저녁 UC 버클리 드위넬홀 219호실에는 초등학교 코흘리개부터 고교생까지 40명에 가까운 한인학생들이 모여 숙제지도를 받고 있었다. 선생님은 UC 버클리에 재학중인 대학생 형과 언니들. UC 버클리 한인학생회(KASO; 회장 앤 김)가 주관하는 무료 튜터링에는 50명의 대학생들이 등록, 후배 어린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알바니의 초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석요셉군은 지난해 9월 이민왔다. 아무래도 영어가 부족하기 때문에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UC버클리에서 1시간 30분동안 받는 과외지도가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미국온지 겨우 두 달밖에 안된 권민재(3학년)군도 이날 처음 튜터링에 참여했다. 권군의 어머니 실비아 권씨는 “엄마가 봐주기 힘든 영어숙제를 대학생들에게 부탁할 수 있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KASO가 5년 넘게 실시하고 있는 무료 튜터링은 아시안 아메리칸 스터디스 과목의 일환으로 등록된 과목이다. 대학생들은 한 학기간 초중고생들을 지도하면 1-2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일부 대학생들은 한 학기를 마치고도 학점과 상관없이 튜터로 자원봉사하고 있다. 튜터링 프로그램 코디네이터인 손보희양(2학년)은 “아이들을 지도하는 것이 좋아 참여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라며 “숙제지도는 물론 멘토로서 진로상담도 실시한다”고 말했다.
KASO의 사회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윤식군(2학년)은 자신이 “열두살 때 이민와 학업과 친구 사귀는데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면서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튜터링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1:1로 진행되는 무료 튜터링은 11월 말까지 계속되고 내년 봄학기에 다시 계속된다. 대학생들은 학기 마지막날에는 파티를 열어 음식과 게임으로 형과 동생의 우의를 다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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